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 는 공자의 말씀이다.
서로 간의 믿음이 깨지면 그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믿을 신(信)자를 보자.
사람인(人)변에 말씀 언(言)자 를 합친 글자다.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데서 신뢰가 시작된다.
믿음이 없다면 누가 따르겠는가.
연인관계라 할지라도 믿음이 깨지면 사랑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법이다.
거두절미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 믿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고 희망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한 번 신용을 잃으면 끝장이다.
“신용을 지키고 정직하게 살면 항상 손해를 본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 불신 풍조가
만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긴 안목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한국전쟁이 불시에 터지면서 순식간에 서울을 쑥대 밭으로 만들었다.
피난민들로 난리 통인데 은행에서 빌린 사업자금을 갚겠다며 은행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창업자 최태섭회장이었다.
담당 은행직원이 ‘이 난리 통에 무슨 돈을 갚겠다고 이러십니까?
우리도 서둘러 피난을 가야 하는데, 갚을 필요 없습니다.“ 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닙니다. 이 난리 통에 내가 죽으면 돈을 갚지 못할 터인데 그러지 말고 빨리 받으
십시오.“라고 독촉하자 은행직원은 하는 수 없이 돈을 받자 그는 홀가분하게 피난길
을 떠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이 나고 제주도에서 군부대 생선을 납품하는 원양 어업에 뛰어든 최
회장은 사업자금 융자신청을 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갔는데 은행장이 전쟁 중에 빌린
돈을 기어이 갚고 간 최회장을 바로 알아보고 두 말없이 무담보로 그때 돈 2억 원을
융자해 주었다. 무슨 대가를 바라고 지킨 신용이 아니었는데. 그 덕분에 최 회장은 큰
기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전하며 ”신용은 목숨보다 소중하다“ 는 말을 남기고 가
셨다는 일화가 기업인들 사이에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의 상징은 ”시계와 은행“이다.
2020년 12월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 경매장에서 5년에 걸쳐 제작된 명품 수제 회중
시계 하나 가 사상 최고가인 263억 원을 기록하며 익명의 수집가에게 넘어갔다.
정확, 약속, 신뢰가 생명인 시계는 스위스의 상징이다.
세계의 신사들이 스위스 명품시계를 차는 이유는 돈 자랑하기 하기 위한 게 아니다.
신사의 자격, 즉 신뢰를 차는 것이다.
스위스 은행은 어떤가. 역시 신뢰가 밑천이다.
세계의 부자들이 이자를 바라고 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맡기는 게 아니다.
신뢰를 고부가가치로 화장시킨 것이다.
스위스는 1인당 국민소득이 9만 달러를 넘는 최상위 국가다.
다음 천 년의 먹거리를 이미 준비해 놓은 나라가 스위스
신뢰를 자원화한 나라 스위스!!!
부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