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은 자만을 경계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이 쇠퇴하는 유력한 원인의 하나로 과도한 오만을 꼽았다. 절정의 시간은 항상 길지 않다. 잠깐이다. 등산을 해봐도 정상은 언제나 잠깐 머무는 곳이다. 하버드대학 퍼커슨 교수에 따르면 “제국의 몰락은 한 밤의 도둑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말했다.
역사가 <헤로도스>는 “신은 항상 가장 큰 집들과 가장 큰 나무에 벼락을 친다. 신은 월등히 큰 것은 무엇이든지 줄이려 한다. 지나치게 뛰어난 것 을 깎아내리려는 신께서는 자기 외에 다른 존재가 잘난 체하는 것을 허용 하시지 않았다.”
퍼커슨 교수나 헤로도스의 말만 명심했어도 추락하거나 파멸을 면했을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하는 일이 너무 잘 풀릴 때 떠올려 볼 만한 말이다 성공했다고 지나치게 우쭐대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교훈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잘 나갈 때도 늘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데, 대부분의 사람 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달콤한 성공을 몇 번 맛보고 나면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스스로가 역사 가 되면서 진정한 역사의 교훈에서 눈을 돌린다. 오만이 파멸의 근원이라는 교훈을 잊는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도 내일도 통 할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자만이다. 과거의 성공이야말로 오늘의 싸움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가 있다. 이럴 때가 가장 조심할 때다. 진정한 영웅은 자만을 경계한다. 권력에 도취되어 쉽게 분노에 휩쌓이기도 한다. 그래서 잘 나갈 때 경고의 말로 쓰이는 말이 있다.
“매멘토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 는 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memento mori’를 외치게 했다. 승리했다고 우쭐대지 말라는 의미다.
오늘은 개선장군일지라도 당신도 언젠가는 죽는다.그러니 겸손해라. 진정한 영웅은 자만을 경계한다. 잠시 승리를 기뻐하지만, 지금까지의 승리가 단지 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깨닫는 사람 아니갰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