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인심(人心)
  • 2024-08-27
진서리

인심(人心)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매우 어려워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속

은 알 수 없다.” 인심은 조석변이라 " 똥누러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

다는 속담이 전해지는 걸 보면 인심의 깊이를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뜻 아닌가. 한 뱃

속에서 태어난 형제의 마음도 알기 어렵다. 그뿐인가 그래 내 마음 나도 모른다는

말이 생긴것이다. 오즉하면 '자식도 겉을 낳지 속을 낳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을까.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게 사람마음이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썼다는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 色古今同)” 사람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는 글씨가 언젠가 청

담동 경매에서 13억 원에 낙찰되었다 는 기사를 보고 그림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좋

으면 좋은 그림이지만, 글씨만은 누가 썼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

었다.

조선 시대 15세에 영조의 계비로 간택된 정순왕후는 21대 영조가 66세였으니 자

그마치 51세의 나이 차이가 있었다.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보다 열 살이 어리다.

한마디로 조선 개국 이래 가장 나이 차이가 큰 왕과 왕후였다. 당시에는 간택령이 내

려지면 전국의 15~20세의 양반집 규수들은 일체의 혼사를 멈춘다. 당시 간택은 왕

비나 대왕대비가 최종 권한을 갖지만, 영조는 다른 왕들과 달리 직접 간택에 나선 것

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영조는 무수리 출신이었던 숙빈 최씨의 아들로 우여곡절 끝에 30세가 되어서야 왕위

에 올라 52년간 재위하면서 조선왕조 사상 가장 오랜 치세를 누린 왕이 되었다.

그가 굳이 왕비 간택에 나선 것은 여색을 밝힌 경망한 처신이 아니라, 교양과 지혜를

갖춘 최소한의 말이 통하는 소통이 되는 사람을 직접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영조는 간택 면접에서 규수들에게 한결같이 이렇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그런데 대체로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등의 교과서적인 답을 했다.

그러나, 훗날 정순왕후로 간택 받은 규수는 “인심이 가장 깊다.”고 답했다.

이 답이 영조를 사로잡았다.

이에 영조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가장 아름다운 꽃은 무엇이냐? 고

이에 어린 규수는 ”목화꽃“ 이라 고 답한 후 그 이유를 이렇게 덧붙였다.

목화꽃은 비록 멋과 향기는 빼어나지 않으나, 실을 짜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꽃

이니 가장 아름답다.”고 말 한다.. 할아버지 뻘 되는 영조가 이 말을 듣고 어찌 감탄

하지 않았으랴!!! 말이 통하는 정도를 넘어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나이에 걸맞지 않

은 깊이와 너비가 간택에 결정적 요인이 되어 혼례를 치루게 되었다.

영조는 83세를 일기로 승하했고 왕후는 영조와 17년 남짓 산 셈이다.

지난 3월15일 산행때 동행한 산을 좋아하는 전 직장 동료들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人心이다.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이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지않던가

사람의 마음은 관뚜껑을 덮을 때까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니 모든 평가는 무덤에서야

끝난다는 뜻이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은 깊은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얕은 수로는 안 된다.

천근만근 같은 무게가 실려야 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태풍처럼 바닷속 심저까지 뒤집

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마음은 스스로 뽐내는 겉멋과 향취가 아

니라 목화꽃처럼 편안하고 따듯한 자기희생이 따르는 마음이야 할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人心이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알수가 없는 것 같은데 나에게 以心傳心인 사람이 있을까?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2024-08-27 13: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