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이점
옛날 어떤 농부가 가을에 맺힌 제일 좋은 씨앗을 받아 저장소에
가두어 두었다.
이곳은 씨앗이 씨앗일 수 있게 하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다.
온도 습도 서늘한 어둠까지.
그리고 그옆에는 다른 친구 씨앗도 많다.
씨앗은 행복했다.
마치 아기아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처럼 말이다.
그런데 봄이 오자 농부는 서둘러 그 씨앗을 꺼내 밭에 뿌린다.
그리고는 흙으로 덮는다.
흠뻑 물도 뿌려 준다.
씨앗은 난생 처음 어둠에 갖혔다.
숨이 막힌다.
스며드는 차가운 물기가 씨앗의 살갖은 부풀려 터지게 만든다.
이 씨앗 곁에는 아무도 없다. 씨앗이 소리쳤다.
대체 내 게 왜, 이러느냐고.
내 행복을 빼앗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나를 여기서 꺼내 예전으로 돌려달라고.
여기는 춥고, 어둠다고,
내 살 갖은 터져 피가 난다고,
나는 외롭고 아프다고.
모든 씨앗은 발아할 조건을 만나야 싹이 튼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그러라고 만들아진 게 아니다.
고통받는 사람은 사실 애쓰고 있는 사람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고통, 그것은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다.
성경은 고난이 축복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