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word) 과 칼(sword)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한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헤어진 후에도 남는 그 말은? 말(word)과 칼(sword) 단어에서 칼의
s자를 지우면 같은 단어다. 참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것이 진실과 사실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내용은 서로의 관점에서 보
면 대부분 옳다.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그 사람에게 마
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기억이 오래도록 자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전시관에 가면 그곳에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신발
이 쌓여 있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공간을 보게 된다고 한다.
독일군에 의해서 가족 전체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강제로
부모와 분리된 자매가 있었다.
열여섯 살의 누나와 여덟 살의 남동생,
누나는 남동생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들이 다시 트럭에 실려 어느 장소에 도착했을 때 동생이 신발을 한
짝만 신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누나는 흔히 하듯이 “넌 왜 그렇게 바
보 같니! 자신의 신발 하나도 못 챙기는?”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동생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
곧바로 동생은 다른 트럭으로 끌려갔고 그 후 다시는 동생을 만날 수
없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마음의 구멍을 메울 수 없는 그 아픈 기억
을 지울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그 사람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