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變化)는 어렵다.
조금 깨닫는 것 가지고는 우리의 삶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의 존재를 쪼개는 듯한 아픔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아,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존재를 찢는 듯한 고통을 겪고도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다, 고통을 거
부하려고 헛되이 싸우던 사람이 망가지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보았다.
고통이 오면 우리는 이 고통이 내게 원하는 바를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변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낱 미물이라 여기는 매미도 허물을
벗어야 더 큰 성충이 된다. 자신의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해야 해야 변화가
일어난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모든 성장은
고통이고 위험이다. 산다는 것이 바로 이와 같다. 고 가르치는 불가의 이야기
를 들어보자.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거친 들판을 걸어가고 있는데 큰 코끼리가 성난 사자처
럼 달려들었다. 그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한 우물을 발
견하고 거기에 몸을 숨기려고 하였다. 우물은 깊었다. 그래서 그는 우물 안
에 있는 긴 등나무 넝쿨을 잡고 매달렸다. 코끼리는 큰 덩치로 쫓아 왔지만,
우물까지는 들어올 수 없어서 그 주변을 맴돌았다. 그가 한숨을 돌리고 우물
바닥을 보니 바닥에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나그네가 떨어지기를
노려보고 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지금 그가 잡은 등나무 넝쿨은 흰쥐와 검
은 쥐가 번갈아 갉아먹고 있었다. 그는 절망에 빠지려 했는데 어디선가 꿀이
한 방울씩 그의 얼굴로 떨어지면서 입으로흘러 들어온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몇 방울씩 떨어지는 꿀맛에 도취 되어 변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삶의 실상을 잊
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처는 삶의 위기와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한 지혜로 삼법(三法)을 주
셨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모든 것들이 어김없이 변하건만, 나만은 예외일 거라는 착각과 허상에 사로잡
혀, 욕심을 부리기에 삶이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 삼법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
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