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Go stop 의 재미
  • 2023-12-27
진서리

 

Go stop 의 재미

별스런 의미나 목적 없이 재미를 좇아 놀고자 하는 욕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미국 속담에 “놀지 않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 는 말이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미를 좇는 존재다. 재미는 그저 일을 하고 남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일로 인식되었지만 시대가 변했다. 현대사회는 일과 놀이 사

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지친 일상에 위로를 건내는 가치로 재평가되고 있

다. 재미가 선사하는 긴장감과 이완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같이 사람들이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결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을

‘도파민’이라 한다. 요즘에는 도파민을 좇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 간다.

재미 없는 순간을 단, 1초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는 상태를 원한다. 재미와 한시도 떨어지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슴 두군거림을 경험하고자 일부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순간으로 자신을 밀어 넣기도 하고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일탈의 재미를 추구하고 웬지 모를 통쾌함과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이같이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행위로는 고스톱(go stop)만 한게 없느니라.

가령 다섯이 참가한다면, 누구나 회비 1만원을 낸다. 합 5만원이다.

이 5만원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게임 마감 시간에 누가 제일 많이 수익을 냈는

가에 따라 오늘의 장원이 정해지고 박수를 받는다. 그러니까 돈을 잃는 형제는

단, 1만원만 잃는 셈이다. 참가비 1만원을 제외한 5만원은 돌려받기 때문이다.

게임에 사용될 성냥개비나 바둑알은 실감이 없고 졸린다 그래서 현금 거래를

할 뿐이다.

일전에 자매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고 나오면서 스릴 있고 재미 있었느

냐고 물었더니 ‘고스톱'만은 못하다고 한다. 고스톱은 ’운칠기삼‘ 이라고 한다.

운이 7이고 기술이 3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전략과 전술이 특출해도 운이 따라

주어야 승자가 된다. 그래서 운이 나쁘다 싶으면 잠시 밖에 나가 심호흡을 하고

쉬어야 한다. 골프와 정치만이 아니라 고스톱도 머리를 들면 죽는다. 늘 겸손해

야 한다. 쓰리고를 해놓고 피 한 장이 모자라 쪽박이 되기도 한다.

작게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을 ’새로토닉‘이라 한다.

도파민이 짜릿한 재미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 게임에서 이기거나 행운을 만났

을 때 분비되지만, 지속시기가 짧아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어 중독될 수

있다. 반면에 새로토닉은 산책이나 명상같은 작고 소소한 즐거움, 아무리 반복해

도 지겹지 않은 재미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신명나게 살기위해 도파민이 필요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새로토닉도 중요하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도파민이 이끄는 삶과 새로토닉이 이끄는 삶의 균형

을 맞추어야 한다. 더 즐거운 재미를 더 자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