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목계(木鷄 나무로 만든 닭)의 교훈
  • 2023-12-13
진서리

목계(木鷄 나무로 만든 닭)의 교훈

승려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의 시 중에

따슨 빛 등에 지고

책을 읽노라니

가볍게 나는 꽃잎이

글자를 가린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심하리요.

따스한 봄날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는데 꽃잎이 날아와 글자를 가리지만

굳이 치우려 하지 않는 여백의 마음이 아쉽다.

장자의 책 <달생편>에 나무로 만든 목계에 대한 우화가 등장한다.

싸움닭을 좋아하던 왕이 싸움닭을 조련시키기로 유명한 기성자란 사람

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말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제 대충 되었는가?”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한창 허장성세(허세,교만)를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대충 되었겠지?”

“아직도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당장 덤벼들 것처럼 으르렁 거리며 지지 않으

려는 태도가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제 대충 된 것 같습니다.

상대의 닭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위협하고 덤벼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아요.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목계)같습니다. 다른 닭들이 쫓아와 쳐다보

고는 아무 반응이 없자 다들 그냥 가버립니다.

이 우화에서 장자는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주위의 칭찬도, 비난도, 좋아도 나빠도 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소음에도 휩쓸

리지 않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는 교훈일 것입니다.

삼성 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은 이 목계의 그림을 집무실 벽에 걸어놓고 삶의

지침으로 삼았으며 아들 고 이건희에게도 자신을 경계하라고 전했답니다.

삼성은 6.25, 4.19, 5,16, 12,12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수난을 겪었지만,

초지일관 의연한 자세로 지금의 초인류기업의 기반을 닦은 것이다.

지금의 이재용, 할아버지 아버지의 DNA을 잘 이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