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2)
‘돈’은 얼마나 소유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행복한 부자도 있지만, 불행한 부자도 있으니까.
쇼펜하우어는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른다고
했고, 작가 조정래는 최근 그의 소설 <황금종이>에서 ‘돈’은 인간의 실
존이자 부조리라고 했다.
도덕도, 종교도, 핏줄도 돈 앞에서는 소용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사여탈을 쥐고 흔들며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하는 게 ‘돈’이
라고 본 것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가장 갖기를 원하는 게 ‘돈’이고, 행복과 불행을 좌지
우지하는 게 ‘돈’이지만, ‘돈’은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게 ‘돈’이다.
이것을 가지면 힘이 생기고 이것이 없으면 힘이 빠진다.
그러니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있겠는가.?
’돈’이면 염라대왕 치부책도 고쳐버리고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살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돈’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게 우리 인간
아닌가.
‘돈’은 중요한 생존수단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기도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돈’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과 부부가, 형제가, 소송
하는 경우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
이는 이런 사건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갈수록 많이 일어나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배고프다는 부자는 있어도 배부르다는 부자는 없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에 ‘돈’ 많은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다.
새해 인사가 “복 많이 받으세요, 가 부자 되세요” 로 바뀌더니 초딩들의
장래희망도 “부자 될래요”라는 말로 세상을 뒤 덮었었다.
애들까지 ‘돈’이면 사족을 못 쓰는 판이 되어버렸다.
유치원을 다니는 애도 돈만 주면 땡큐다.
진정한 부자는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돈’을 채워도 정신이 텅 비어 있으면 행복할 수 없다.
‘돈’은 소유하는 사람보다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그 가치가 달라 지
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의 크기보다는 돈의 관리가 중요하다. 는 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