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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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시작된 이래 돈이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숫자는 ‘돈’이다.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영역이 바로 직업 선호 트랜드다.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처럼 돈 잘 벌고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업들은

우리 사회에서 선망되는 직업군이다. 강남 8학군에 있는 학원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 준비반을 따로 편성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능

시험 수석들이 모두 의대로 몰리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사’ 라는 직업이 가장 안

정적이고 평균 수입이 높은 직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행동은 부자의 삶을 동경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요즘 젊은 세대가 부자를 동경하는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해졌다. 2002년 세계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우리 사회는 빈익빈,부익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노력 신화>

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모든 성패는 개인의 노력에 달

렸다”를 강조하는 개인주의, 능력주의를 근간으로 성장해 왔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갈수록 옅어지

고 있다. 한국의 2030 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두뇌나 재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했다. 신분의 상향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흔들

리고 있다. 노력의 신화가 사라진 자리는 집안, 외모, 재능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노력 신화>가 무력해지는 것은 요즘 부자가 노력하면 닿

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소위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의 부를 쌓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하나의 기술이나 플랫폼이 세계시장을 독점하는 시대의 ‘테크 거부(巨富)’

들은 부자가 되어가는 속도나 부의 규모가 가히 천문학적이어서 일반인으

로서는 노력은커녕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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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인생역전을 꿈꾸는 로또,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 아닌 투기

를 한다. 최근에 Bit GPT AI( AI 기술로 설계되어있는 트레이딩 로봇)를 사용해 큰 돈

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사기 뉴스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비밀은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없이 군중심리에 따

르는 버블의 결과가 어떤 고통을 가져올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