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落葉)(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은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그가 쓴
가을의 시 낙엽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을의 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본 기억이 나는 시다.
고달프게, 외롭게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시다.
낙엽이 깔린 가을 길을 걸으며 사각사각 나는 소리를
그대는 들어봤는가,
나도 언젠가는 초라하고 가련한 낙엽이 될 것이다.
낙엽은 허약한 존재이며,
해질 무렵 쓸쓸한 존재요,.
짓밟히는 존재이자 삶의 종말을 의미한다.
시몬 그대는 낙엽 밟는 소리가 좋은가.
시인 윤동주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며
가을의 스산함을 노래했지만, 낙엽이 지는 것을 슬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낙엽이 져야 이듬해 봄 나무는 새싹을
기약할 수 있다. 만약 연한 잎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도
가지에 붙어있다면 나무는 부분적으로 동상에 걸릴 것이다.
낙엽은 오랜 세월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나무가 스스로 선택한 생존전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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