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과 선화공주
삼국유사 내용 중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백제사람 서동이 마를 팔아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서동은 신라의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주가 아름답고 총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 길로 신라의 서울인 경주로 내려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 주면서 거짓 노래를 지어 퍼뜨렸다.
서동이 퍼뜨린 노래 때문에 신라 왕궁에서 쫓겨난 선화공주는 서동의
<지혜와 용기>에 반해 혼인을 결심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다.
역시나 사람 사는 세상은 슬픔과 고난이 통과의례임을 다시 깨닫는다.
선화공주는 궁에서 쫓겨날 때 어머니 왕비가 몰래 준 황금을 내보이면서
“이제부터는 마를 팔지 말고 황금을 팔아 집과 땅을 사 농사를 짓고 학문
과 무예를 익히십시오”
이 같은 선화공주의 내조를 받은 서동은 백제 30대 무왕이 되고 신라
진평왕의 사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역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충신이 있어야 하고 집안이 어려울 때는 총명한
어진 아내의 내조가 필요한 것이다.
서동공원 초입에 자리한 <마한 박물관>을 둘러본다.
익산에서 출토된 2.200여 년 전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마한 시대의 무덤인 ‘움과 독’ 특별전이다.
움은 토광묘, 독은 옹관묘를 말하는데 ‘움’은 땅을 파서 시신을 묻는 것이고
‘독’은 시신을 옹기에 넣어 파묻는 묘를 말한다. 마한의 발상지인 익산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박물관 옆으로 용화산을 오르는 초입 들머리,
경사가 높지 않아 등산 왕초보도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갈라지는 길이 없어 혼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용화산(342m) 정상까지 1시간
25분, 원점 회기 하산은 1시간이면 된다.
용화산 정상에서 아리랑 고개를 넘어 미륵산까지 하려면 5시간이 족히 걸린다.
오늘은 서동공원, 박물관 관람 시간이 길어 용화산 정상만 찍고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