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좌우명(座右銘)
  • 2023-09-17
진서리

좌우명(座右銘)

나이가 들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아진다.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기도 하지만, 살아갈 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질 때가 많다.

언젠가 도산서원에서 봤던 퇴계 이황 선생의 좌우명이 떠 올랐다.

도산은 자신의 좌우명을 직접 써서 벽에 걸어두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라

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평생 삶의 철학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사무사(無邪) :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자.

*무자기(毋自欺) :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무불경(毋不敬) : 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갖자.

*신기독(愼其獨) : 혼자 있을 때라도 삼가고 조심하자

(군자필신기독, 소인한거불선(君子必愼其獨, 小人閑居不善)군자는 혼자있어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지만, 소인은 한가하면 못된 짓을 한다는교훈>)

공자께서도 네 가지 마음을 끊어 냈다는 (四絶)이 논어에 실려있다.

*무의(毋意) : 사사로운 뜻이 없다.는 말이니 내 생각만 내지 말것.

*무필(毋必) : 기필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순리에 따를 것.

*무고(毋固) : 고집을 부리지 말라는 말이니 유연하게 부드럽게 대처 할 것.

*무아(毋我) : 나만을 내세우지 말자는 말이니, 내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 것

모든 만남은 우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 따라야한다.

나뿐 것들은 부단히 버리고. 올바른 것은 단단히 붙잡는 게 잘 사는 비결이다.

발이 급하하다 보면 잘 못가게 될 것이니, 제발 서두르지 말고, 오래 머물러야

바른 길이 보일 것이다.

시인 나태주는 <풀꽃>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글 한 줄도 읽기 어려워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짧은 글로 시를 쓴 시인의 마음을 훔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고 급했는지,

나는 자세히도, 오래도, 머물지 못하고 허겁지겁 살아 왔다.

어찌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렀게 살아왔으니, 내곁에 있어 줄 사람이 많지 않는게지.

'후회는 먼저오지 않는다'는 것을 왜 모르고 살았을까?

공자께서 지으신 <시경>의 시 300수를 한 마듸로 쓴다면 '사무사(無邪)'다

즉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는 교훈이다. '간사함'이란 오래,

자세히, 머물지 못하는 급한 성격에서 생겨나는 것인데,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

어쩌겠는가.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아니지 그런 생각하지 말자.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는 하지 않던가.

모름지기 일이란 그 사람의 관을 덮어야 판결이 난다는 말이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모든 길은 무덤에서 끝난다.

70까지 떵떵거리고 살았어도 80을 잘 넘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80을 잘 살았다고 자랑할 것 없다.

90에 요양원으로 끌려가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