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내가 처음 책을 냈을 때 주위에서 남의 글을 베꼈다고 비난했다.
맞는 말이다. 지금도 모방하고 훔치고 베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사화가’였다.
그러나 그는 ‘모사화가’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당장 돈과 명성을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때부터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흉내 내는 일을 멈췄다.
그리고 7년 뒤 <아비뇽의 처녀들>이 탄생했다.
그가 남긴 명언이 있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모방이란 다른 사람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고 훔치는 것은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티 나지 않게 섞는 것이다.
훔쳐서 자기 작품에 티 안 나게 섞었다.
이때부터 피카소는 현대미술의 위대한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다.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대가들은 하나같이 ‘피카소 코스’를 밟는다.
피카소 코스란 먼저 프로처럼 지독하게 배운 다음 대도(大盜)처럼 훔친다.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판다”
내 작품에 뭔가가 있다면 그건 내가 이곳과 저곳과 그곳에서 도둑질 해 뒤
섞은 것이다.
나는 시대를 바꾼 천재들이 모두 모방자이자 창조자였다는 것을 성경 전도서
1장 9절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글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작심하고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베끼기 시작
했다. 이렇게 베껴 놓은 노트가 10권이 되니까 ‘모사 작품’ 이라도 책을 내 보
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댔다.
그래서 처음 출판한 책이 “나날이 새롭고 새로워져라”였다.
거의 다가 훔치고 베낀 것이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제임스 린지와 조세프 스완이 고안 한 전구를 가져
다가 살짝 개선해서 상용화 했다.
그리고는 “나는 발명할 때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겨놓은 것에서
출발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스티브 잡스도 “피카소 코스”를 받아들인 수제자였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아이디어를 훔쳐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었다.
그런데 잡스의 라이벌인 빌 게이츠가 이걸 또 훔쳤다.
베껴서 윈도를 만든 것이다.
“훔치고 또 훔치고 그걸 숨기고 ...... 이것이 IT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라이벌
두 천재 경영자들의 ‘창조 레시피’ 였다.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방하면서 인간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부모를, 친구를, 선생님을, 책을, 멘토를 모방하면서.
당신도 위대한 창조자가 되고 싶은가?
모방부터 시작해라.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 거장의 멜로디를 그대로 연주해 보라.
작가 지망생이라면 심금을 울렸던 소설을 그대로 베껴봐라.
<불멸의 이순신>을 쓴 작가 김탁환은 ”최고의 걸작을 질투하며 흉내 낸 베껴
쓴 길고 긴 시간들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 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망하는 누군가에 필적할 만한 실력을 지닐 때까지 모방에
전념한 후 자신만의 생각을 한 스푼 섞어 ‘익숙한 새로움‘ 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여기에 스티브 잡스의 '가이드 라인' 이 있다.
”지금부터 주변을 세심하게 살펴보시기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중 훔칠 만
한 것이 무엇인지 훔친 후에 '티 안 나게' 섞으면 그건 당신 것이 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었다.“
20 세기 최고의 창조는 손바닥 만한 전화기에 기존에 있던 것들을 모두 섞어
놓았다. 위대한 창조자 스티브 잡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