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
조지훈 프로 기사는 “나는 바둑 한 수 한 수에 목숨을 걸고 인생을 던진다.”고 했다.
이처럼 프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혼신을 다하는 몰입을 하는 반면 아마추어는 자신
이 하는 일에서 평생 목숨을 걸 만큼 몰입을 하거나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 한다는
차이가 있다.
프로는 매사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자기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것을 넓혀나갈
수 있다. 즉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능력은 급속도로 향상되고 자신
의 가치 또한 올라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지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반면에 평생 목숨을 걸만한 일을 찾지 못한 아마추어는 삶이 시들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을 흥분시키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다른 취미 활동에 기웃
거린다. 목숨을 걸 일이 없으니 평생 능력의 한계를 발휘할 기회도 없고 시간이 지
날수록 자신의 가치는 떨어지기만 한다. 당연히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도 점점 없
어질 것이고 심지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조차 불필요한 사람으로 낙인 찍
혀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이다.
프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곳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만, 아마추어는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흩뿌린다. 프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
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외의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분
야에 기꺼이 인생을 던진다. 앉으나 서나, 꿈속에서도, 깊은 잠 속에서도 그 생각
만 한다고 하여 ‘몽중일여(夢中一如)’라는 말이 생겼다.
바라고 원하는 바를 성취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
요하다. 머리에서 발 끝까지 그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피’ 대신 ‘생각’이 흐르게 해
야 한다. 이 우주에 오직 그 문제와 나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야 문제 해결의 문
이 열린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는데 이때 햇빛을 모으는
초점의 면적이 좁을수록 효과가 강력해지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모두 잠든 고요
한 새벽 이 광활한 우주에 이 문제와 이것을 생각하는 ‘나’, 오직 두 가지만 존재하
게 해야 바라고 원하는 것을 성취 시킬 수 있다.
프로는 이렇게 아주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다.
프로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몰입해서 엄청난 생각에
잠긴다. 애플사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대학 시절부터 동양사상과 선불교에
심취해 있었고 사과 농장에서 선(禪) 수행자들과 명상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
다고 전해진다.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애플’ 이라는 회사명을 짓는 계기가 되었다
고 한다. 잡스는 집에 명상하는 방을 따로 갖추고 출근하기 전에 매일 한 시간씩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