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運七技三)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3할이라면 보이지 않는 운이 7할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 좋은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는 뜻으로 운이
란 자신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을 우리
는 운이라고 한다.
삼성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성공 철학으로 “운 둔 근(運 鈍 根)”을
제시했었다. 그는 성공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운. 둔. 근 요소 중 운을
첫째로 꼽았다. 그는 운이 트일 때까지 기다리며 버텨 내는 끈기와 근
성이 있어야 사업에 성공한다는 그의 철학이다.
스탠퍼드대 한 교수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부와 사
회적 성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80% 이상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한 사건과 만남이었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결과가 100% 노력이
나 실력만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다.
내가 40대 후반 노량진 대성학원에 강의를 하고 있을 때였다.
서울대를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재수를 하고있는 학생(이준석) 어머니가
방문해 진학상담을 하던 중에 강남 8학군 요지인 압구정동에 학원을 차
려 줄 것이고 학생들도 직접 모집해 올 것이니 학원을 운영해 달라는 제
의였다. 이미 어머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보를 충분하게 분석하고
왔다고 했다. 어떻든 내가 그리도 간절하게 꿈꾸고 있었던 일이 현실로
내 앞에 온 것이다. 당시 학원 강사라면 누구라도 강남 8학군에 학원을
차리고 싶은 게 솔직한 것이다.
나는 돈 한 푼 없이 학원장이 되었고 유명 강사들을 섭외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데 나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소위 스타 선생님
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명문대학 진학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때 도와주신 준석이 어머니와는 지금도 안부를 묻고 지내는 처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나한테 처음 찾아온 기회이고 운(運)이었던 것
같다.
그 후 13년 동안 좋은 실적을 쌓으면서 학원을 운영했지만, 운이 다했는지.
나라에서 고액 과외 학원단속이 심해져 결국 문을 닫았다. 여기서 얻은 경
험은 운(運)이란 글자 그대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한다는 사실이다. 몇
년만 더 했으면 대형 입시학원으로 발도둠 할 수 있었는 데 무척 아쉬었다.
하지만 운이 다되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지 않던가.
운만을 기다리기 전에 해야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행운도 준비된 자에게 온다. 그렇다면 힘들고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지
않던가. 내 꽃은 봄, 여름, 가을이 지난 뒤에 필 것이다. 라고 믿고 기다려
야 한다.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운을 부르고, 운이 나쁘
다. 고 생각하면 불운을 불러 들인다”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