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덫
신약성서(야보고)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성장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고 했다.
탐욕이란 욕심이 지나친 상태를 이르는 말로 안타깝게도 탐욕의 끝은 언제나 비극이다.
깊은 산속 작은 연못에 물고기 여러 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물고기가 “이 연못에 나 혼자 살면 먹이도 풍족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텐데“ 라며 욕심이 생겼다. 친구 물고기들만 없으면 된다. 는 생각에 한 마리씩 물어 죽인다.
결국, 혼자 남아 연못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연못은 썩는 냄새로 악취가 진동했다. 물이 더러
워져 숨을 쉴 수가 없게 되었다. 욕심 많은 물고기도 죽고 만다.
조선 숙종 때 김학성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관직으로는 이조판서까지 된 분의 일화다.
그의 어머니는 일찍 과부가 되어 살림이 어려웠지만, 삯바느질을 하면서도 아들 둘을 좋은
선생님께 보내어 공부를 시킵니다.
하루는 어머니 혼자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소낙비가 내린다.
그때 처마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땅 밑에서 쇠 그릇이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어머니는 호기심에 땅을 파보았더니 큰 가마가 묻혀 있었고 그 안에는 하얀 은이 가득 차 있
었다. 가난한 살림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그러나 그 어머니는 기뻐하지 않고 도리어 흙으로 다시 묻어 버린다.
그리고는 오빠에게 부탁하여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
그 후 두 아들은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과거에 급제하고 학문을 인정받기에 이르게 되자
어머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아 남편의 제사를 모시면서 오빠에게 과거의 이야기
를 털어놓는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오빠는 "아니 이 사람아 그 돈만 있었으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고도 애들 공부를 편히 시켰을 것 아닌가.?"
김학성의 어머니는 말한다. “수고도 하지 않고 큰 돈을 얻으면 반드시 재앙이 찾아옵니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을 해야 되는 것인데 어려서부터 편안하게 되면 공부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돈을 쉽게 여기는 습관과 게으르게 되는 습성 때문에 쓸모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돈을 버리는 것이 재앙을 버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돈으로 아들을 쉽게 가르치려 했다면 아들들은 망쳤을 것입니다.
탐욕을 이긴 어머니상이다.
이런 반듯한 정신을 가진 어머니 덕분에 두 아들은 반듯하게 자란 것이다.
혼탁해진 마음의 문제를 돈을 탐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에서 우리는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탐욕은 브레이크가 없는 고장 난 채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탐욕은 결승점 없는 달리기 경주와 같아 쓰러질 일만 남는 허망한 움직임이다.
쓰러지기 전에 애써 멈추고 자신을 돌봐야 한다.
물질로 얻은 위안은 한 줄기 바람처럼 지나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