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를 두지 마라
나는 안 된다. 고
나는 못 한다. 고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마라.
봄을 서둘러 여름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의 재능을 발휘할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면 그것을 대체할
현실은 무었인가? 자포자기 하지 마라.
“한 밤 중에 불을 꺼 놓고 떡가래를 썰던 한석봉의 어머니!!"
"짜던 베를 잘라 보이고 공부하다 말고 돌아온 아이를 내 쫓던
맹자의 어머니!! 우리는 이 두 엄마의 속뜻을 끝내 모르고 죽을 수도 있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넘는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덩굴을 자세히 보면 덩굴손의 흡판을 이용하여 돌담이나 바위
나무줄기를 타고 오른다, 담쟁이덩굴은 감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달라붙어 기어오른다. 이렇게 달라붙어 기어오르는 모습은 꼭 이간
의 끈질긴 생명력을 닮았다. 우리도 삶의 절망적인 순간에 서로에게
희망을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와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담쟁이덩굴의 꽃말이 <우정>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했다.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
부터 완벽하게 해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조언
을 해주고 훈수를 해주어도 스스로 겪어보지 않고서는 깨우치기
어렵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패에서 회복해보지 않고
배우기는 힘든 것이다.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을 할 것이요, 남이 천을 하면 나는
만을 할 것이다.”신라 최고의 천재였던 최치원이 12살에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떠날 때, 10년 안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부자의 인연을 끊겠다며 아버지가 써준 글 귀가 人百己千이다.
최치원이 人百己千을 실천 한지 6년만인 18세에 외국인 신분
으로 당나라 벼슬길에 올라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다.
‘세한도(歲寒圖)’를 그린 추사 김정희는 벼루 10개를 구멍 내
고 붓, 일천 자루를 뭉갠 후에야 ‘추사체’를 완성했다.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