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 2023-04-13
진서리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나’ 등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역작 소설 제목이다. 특히 내가10대 때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게

된 배경은 청년들 보다는 오히려 노인들에 게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

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노인이 된 처지에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무리 장수시대라 하지만, 80을 훌쩍 넘기면 사실 환자나 다름없다. 자신의 몸을 가누

기에도 힘든 나이 아닌가. 이처럼 힘든 순간과 불행은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찾아온

다. 늘 하던 일도 어느 날 갑자기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내가 수시로 책을 읽고 글을

써보고 산을 오르고 명상을 게을리하지 않는 삶은 책에서 얻은 지혜일 것이다.

노인과 바다 의 소설 배경은 망망대해(茫茫大海)이고 주인공은 산티아고라는 노인이다.

평생을 바다에서 지낸 노인은 이제 지칠 때가 되었지만 대어(大魚)를 낚을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도전하며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책을 읽다가 밑 줄

친 몇 문장을 다시 음미해 본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파괴’와 ‘패배’의 차이는 뭘까?

노인 산티아고는 결국 대어를 온전히 배에 싣고 돌아오지 못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

로 파괴되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패배하지 않았다.

이것이 헤밍웨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삶에서 패배란, 특정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태도’에 있다.

‘파괴’라는 말이 좀 과격한 말이지만 누구나 파괴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헤밍웨이는 또 이렇게 독백한다.

희망을 버리는 건 어리석어, 그건 죄야”

그는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죄’란 주어진 삶을 방치하는 태도일 것“이다.

이거야 말로 삶이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 아니겠는가.

패배하지 않는 삶이란?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할 시간 없어,

있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해

그러니까 희망이란 아무렇게나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토대로 꿈꾸는 일이다.

당신이 5060시대라면 이 산티아고의 독백을 잘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다른 길을 갔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 할 시간이 없지 얺은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 이야기다.

삶에서 패배란 “희망을 버리는 것” 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더해 노력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패배자가 되지 않는다.

당신이 5060 세대라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 헤밍웨이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써보자

“지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먼저 냉철하게 생각하고

지금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말자.

난 흙수저, 가진 게 없다고 포기한다면 파괴가 아니라 패배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궁리해보라.

‘실패’는 희망을 잃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언어로 우리는 실패가 아니라 상처

를 입었을 뿐이다. 그 상처의 경험 또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