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외로움
  • 2023-03-23
진서리

     외로움

 

 

 어제는 시한부 인생을 하루 하루 살아가는 친척 형제와 함께

했다.형제는 속에서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해 피골이 상접하다.

의사가 이제 집에서 맛있는 음식 드시고 즐겁게 지내십시오.’

라고 했다는 것이다얼마나 외로울까?

이때 외로움은 공포 그자체일 것이다.

나는 그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씹는 것조차 미안했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그도 외롭고 나도 외로워진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 간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숙명이다.

시인 정호승은 시 <수선화>에서 외로움을 이렇게 표현 했다.

 

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 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내가 물 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 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빈틈없이 치열하게 수행에 전념했다던 어떤 큰 스님이 열반에

들면서 남기신 유언 이 번 생은 망했다고 했으며 어떤 스님

은 괜이 왔다 간다.”고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 인생 마지막 가는길에 입는 수의(壽衣)는 주머니도 없다.

달랑영정(影幀)사진 하나 앞세우고 화장터로 떠나야 하는 길

이 인생 종착지 아니던가.

 

헛된 욕심 다 내려놓고 사랑하고 베풀면서 가는 인생길은 다

소 외로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천하를 지배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공자도 인()을 극기복례(克己復禮)하지 않았던가.

 

예수는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

라 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욕심을 비워 내는 사람이다.

비워내야 선한 것들로 다시 채워 진다.

천국은 비워내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뱃속에 똥이 가득 차 있어 봐라.

아무리 좋은 음식도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