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보이는 것
  • 2023-02-23
진서리

보이는 것

우리의 눈은 자꾸 우리의 주변 세계를 두리번거리다가 정작 주시해야 할 목표물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된다. 가령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면 속 편하고 행복할 텐데

이 사람 저 사람 바라보는 버릇이 있어 갈등과 다툼을 경험하기도 하고 낙심하여

상처 입고 추락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 삼손은 블레셋 여

자 데릴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붙잡혀 두 눈을 후벼 낸 다음 청동 사슬에

묶여 연자매를 돌리는 비참하게 몰락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상 우리의 눈을 점검하며 살아야 한다.

보이는 것만 바라보지 말고 마음의 눈, 영적인 눈도 살펴야 한다.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 하여 한 가문이 망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물질적 풍요만 쫓다가 정신적 유산이

텅 비어버리는 바람에 가문이 멸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성경은‘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겠다. 고 말한다.

유대 민족의 지도자로 모세와 함께 쌍벽을 이룬 위대한 왕 다윗이 자신의 심복인 우

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관능미 넘치는 몸매의 욕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불륜을 저지

르는 파렴치하고 추악한 왕으로 추락한다.

역사는 영웅 삼손을 유혹한 데릴라와 다윗왕을 현혹게한 밧세바를 구약시대의 탕

녀이자 요부로 인식하게 했다.

구약성경에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갈라지게 되는 원인은 그들이 동거하기에

땅이 좁아서가 아니라 소유가 많으니 동거하기에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소유의 풍성함에 눈이 묶여 더 소중한 것들을 놓쳤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이라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들에 지나치게 주목하지 말라고 성경 은 말한다.

한때 주목을 받던 도지사 안희정과 서울 시장 박원순의 몰락은 잠깐 있다 사라질 보

이는 것들에만 집중한 탓 아니었던가.

불교에서도 같은 맥락으로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말이 있다.

보이는 것들(色)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것(空)이라는 말이다.

불교의 삼법인(三法印)설 첫 번째가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변하지 않는 게 없다는 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독일의 철학자<칸트>는 “부유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지 않

고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부유해진다 ”고 말했다. 인간다운 품위를 갖춘 사람이란,

타자와의 구분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그려내려는 사람보다 반대로 타자와 구분하지

않으려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노력 속에 묻어 있는 인격적 성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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