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後悔)
후회는 먼저 오는 법이 없다.
지난 뒤에야 내가 오해했었다고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욕심만 부렸다고,
말해주지 못한 후회가 없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죽음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
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아예 그것을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죽어가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의 가족과 친척들은
죽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달리하는 일이 내 주변에도 흔
하다.
죽음을 부인한다고 해서 죽음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려 정직하게 직면할 수만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삶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다. 자신 앞에 놓인 시간이 제한되어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욕망
의 덩어리인 자신의 에고나 다른 사람의 사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
다.
그러니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우선순위만을 기억하라.
우선순위 외의 것들을 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후회는 대부분 “했던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들이다.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을 쓴 호주 출신 은행원 브로니
는 10년을 넘게 근무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무작정 섬으로
가서 인생의 2막을 연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며 식당일과 호스피스 일을 하였는데
그 중 호스피스 일을 하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그것을 정리해서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들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자 책으로 나온 것을 읽어보고 요약해 봤다.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다.
우리 사회는 남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다.
평생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남과 비교하며 눈치를 봐가며 살아가고 있다.
황혼이 가까워지면서 ‘왜 내가 원하던 꿈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를 남
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점검하지 못한 후회가 남는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일만 했을까?이다.
책에는 일 중독인 남편과 그의 부인 이야기가 나온다.
나이 70을 넘기면서까지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세계여행 가는 것을 원하지만
남편은 일 중독으로 계속 미루고 미룬다. 그러다가 부인이 말기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서야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은퇴하고 나서 잘해야지, 내년에 잘해
야지, 돈 더 벌면 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산다면 소설 ‘이반일리치’의 죽음처럼 후회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이다.
이것은 나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나는 살면서 내 감정에 대해 남에게 이야기를 다
까본 적이 없다. 항상 속으로 끙끙 앓거나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
는다고 말 한다.
네 번째는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이다.
누구나 나이가 많아지면 젊은 시절 함께 했던 인연들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것
이다. 고령화 시대에 새 친구를 사귄다 해도 그 친구들하고 함께 누린 경험과
문화가 없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옛 친구들을 잃지 안 했어야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한다.
다섯 번째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 했더라면”이다.
’나는 ~~이기 때문에 ~~할 수 없어‘ 라는 프레임으로 평생을 가둔다거나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외면한다면 결국 후회만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서서 미래를 내
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시작하고 무엇을
그만둘 것인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