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푸주간을 찾은 두 노인
  • 2022-12-29
진서리

푸주간을 찾은 두 노인

소통(疏通)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알겠는가?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가?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에게 위로받고 싶어 한다.

사람은 자신의 속마음과 상처받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옛날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거친 말투로 말했다.

", 이 백정 놈아, 고기 한 근 떠와라."

"예, 그렇습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정확히 한 근의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 보시 게, 박 서방!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 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아무래도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백정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박 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이처럼 ‘서 있는 위치가 바뀌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이 세상

전부일 수 없다. 경계가 무너진 곳에서 꽃이 핀다.’ 는 말이 있다.

갑과 을의 경계가 무너지고 유연해져야 인정이 꽃이 피는 법 아니

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