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자신의 경험(체험)을 보편화 하지마라
  • 2022-12-14
진서리

자신의 경험(체험)을 보편화 하지마라

서 있는 위치가 바뀌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는 아주 멋진 말이 있다.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 세상 전부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는 말이다. 보이는 것들이 달라지면 기본적인 생각도 달라진다. 아들이 설

거지를 하는 것을 보면 칠칠 맞지 못하고, 사위가 설거지를 하면 최고의

사위가 된다. 이처럼 입장이 다르고, 보이는 것이 다르면 똑같은 행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게 사람이다.

두 사람이 있으면 사물을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이 있게 되고, 60억의 사람

이 있으면 60억 개의 세상이 있다는 말일 게다. 이처럼 한 사람을 바라보며

두 가지 다른 반응이 나오게된다.

하나는 “그래, 맞아. 그럴 수도 있지. 다 실수하며 배우는 거지라는 반응이

고, 또 다른 하나는 어찌, 그러냐? 난 최소한 저러지는 않았다.”라는 반응

이다.

답은 아닐지라도 첫 번째 반응은 인격이 그만큼 '성숙'되어 가고 있다는 증

거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허물과 연약함을 품을만한 그릇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반응은 단순히 내가 서 있는 위치만 달라졌을 뿐

이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화를 한다.

얘야 별일 없니?” 어쩐 일이세요. “그냥 전화했다.

이때의 그냥은 그냥이 아니다. *용돈이 필요하다거나, * 보고 싶으니 찾아

오라거나, *내 아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냥을 자주 습관적으로 쓰면 언젠가는 관계가 망가진다.

그냥이라는 말에는 스스로 알아주길 바라는 아주 ‘고약한 심보가 밑바탕

에 깔려있기도 하지만 뭔가 충고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깃들어 있다.

아랫사람이라 하더라도 묻지도 않는 조언과 충고는 비난으로 들린다.

이때 조언과 충고는‘당신이나 잘하시지.’라는 말과 같다.

묻지도 않는 조언과 충고를 하고 싶다면 내 생각대로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어차피 그는 당신의 충고를 듣지 않을 것이고 결국,

관계만 망가뜨린다. 충고는 기본적으로 ‘너는 틀렸다’는 뉘앙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틀렸더라도 막상 지적하면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뿐만 아니라, 청개구리처럼 엇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경험이

체험을 보편화 해서는 안 된다. 내 충고가 옳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충고는 안 하는 게 상수다.

내가 싫은 건 남도 싫은 법이다.

묻지도 않는데 말하면 꼰대취급받는 세상이다.

그가 자식일지라도 묻지 않거든 말해서는 안 된다.

그가 설령 잘못된 길을

택하고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그것은 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