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
기러기 울어대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우리라.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박목월 시, 김성태 곡, 노래 바리톤 박용민>
시인 박목월이 서울대학 국문과에 재직하던 중년 시절 제자인 여대생
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종적을 감추었다. 목월의 아
내는 그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을 찾아 마주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느냐 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
을 지낼 겨울 옷을 내밀고 서울로 돌아왔다.
사랑과 인생을 걸었던 박목월과 그 여대생은 그 모습에 감동하여 그들
의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작정했다.
박목월이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밤 여대생에게 선물로 준 시가 세상의
명곡이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에 “집자실지(執者失之)”라는 말이 있다.
붙잡으려고만 하는 자는 필경 놓치게 된다는 뜻이다. 목월의 부인이야말
로 역발상을 넘어 정확한 통찰력을 가진 여인이었다.
여기는 창문 하나 없는 지하 슈퍼마켓 정전이 되어 갑자기 불이 꺼지고
칠흑같이 어두어 졌다. 단말기도 작동하지 않는다. 전력회사는 현재로
서는 어쩔 수 없으니 기다려 달라고만 한다.
그러더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고 한다. 어둠 속에서 장 바구니를
들고 계산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웅성대기 시작, 어린 아이들 울음소리
도 들린다. 더는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마트 직원은 이제 결단을 내려
야 한다. 이 마트의 직원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1. ‘쇼핑한 물건을 그 자리에 놓아 주세요.’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
도록 안내할 게요.
2. 일단, 쇼핑한 물건은 집으로 가져가시고’ 계산은 편한 시간 에 다시
오셔서 지불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직원이 내린 결정은 1 번도 2 번도 아니었다.
고객 여러분 정전으로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전기가 언제 들어
올지 알 수 없으니 바구니에 담은 물건은 그냥 가져가세요.
그리고 물건값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
모두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한적한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이 일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 소식이 방송을 통해 연일 전국으로 퍼지면서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
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칭찬이 자자했고 고객의 숫자가 폭발적
으로 늘었다. 본사 감사팀이 조사한 결과 그날 정전으로 없어진 물건값
은 대략 4천 달러였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얻은 광고효과는 돈으로
환산하면 40만 달러라고 했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 있었던 팩트다.
우리 모두는 최고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절제절명의 순간이 꼭 찾아
온다. 이때 물건을 더 팔려는 생각만으로 접근하면 답은 숨어버린다.
‘고객의 마음을 이뤄주고 싶다.’ 는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답이 내
앞으로 걸어 나온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찾으려고 당신은 애써
보기나 했는가?
탁월한 삶을 살려면 내 카드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타인의 카드는 바꿀 수 없지만 내 카드는 바꿀 수 있다.
세상은 언제나 상식에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사람이 주도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