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 것인가, 쪽박 찰 것인가.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은 고대 그리
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다. 강물에 발을 담근 사람에게 다른 강물이 또 다른 강물
이 계속해서 흐르기 때문이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도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변해야 하고 또
변해야 한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소용돌이처럼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이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산 넘어 산이다.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는데 또 다른
문제가 겹친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이 있다. 불행한 일은 홀로 오지 않는다
는 말로 복은 겹쳐 오지 않지만, 재앙은 겹쳐 온다는 뜻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는 세상의 변화속도를 우리가 감당하고 적응하는
일은 힘든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를 멈춘 삶은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
세계적은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는 “격변하는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자체
가 아니라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격변의 시대에 가
장 위험한 일은 과거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성공의 방정식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믿는 일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오만(傲慢)’ 즉 건방지고, 거만하고, 방자
한, 짓이라고 부르며 극도로 경계할 것으로 요구한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거센 풍랑이 예고되지만, 어쩌면 이 위기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역사의 아버지
로 불리는 헤로도 토스는 ”위대한 업적은 대개 커다란 위험을 감수한 결과다.라고
했다. 이걸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이 있고 알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위기(危機)”란 말은 위험한 일에 기회가 숨어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혁신이다.
변해야 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변할 것인가,
쪽박 찰 것인가> 둘 중 하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