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다산 <정약용>의 이르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억척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며 정신없이 내달리느라
고달프다. 그러나 돌아보면 모두 쓸데없는 일이다.
‘누에가 고치를 깨고 나올 때 쯤이면 고치가 먹을 뽕잎이 먼저 뿜어져
나오고,제비 새끼가 알을 깨고 나 올쯤이면 새끼가 먹을 날 벌레가 온
들에 가득하지 않던가. 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첫 울음을 울면 벌써
아이 엄마의 젖이 줄줄 흐른다.’
이같이 “하늘은 사물을 내면 그 먹을 것도 함께 내준다.”
자연의 법칙은 그러하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자기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던가.
오늘날 지구의 농업 생산력은 120억 명을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12억 명이 굶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빈곤의 비참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죄가 매우 크다. 굶주림에 시달리다 뛰쳐나와 남
의 나라에 와서 난민신청을 받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을 보지 않는가.
다음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공중의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느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 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 하고 길쌈도 아니 하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모든 영광으로 만든 의복도 이 꽃 하나
만 같지 못하더라
.
성경에서 가장 명성과 영광을 떨친 사람은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다.
그가 하나님께 일 천번제(송아지나 어린양을 잡아 천 번이나 제사를)를 드린 솔로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소원을 묻는다.
그러자 솔로몬은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한다.
솔로몬이 자기를 위하여 부와 건강과 자기 원수를 멸해 달라 하지 않고 백성
들을 위하여 <지혜를> 구한 것이 기특하여 부와 영광도 함께 주겠다고 약속
했다.
그렇게 얻은 <지혜>를 통하여 부와 명성과 영광을 얻게 되니 믿는 자들의 로
망이 될 수밖에............
솔로몬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큰 부를 누렸고 가장 큰 영광을 누린 것은 사실이
다. 당시 유통되는 금의 50 배를 가졌고 하루 식탁엔 소 30마리를 잡았으며 금
으로 치장된 궁전에서 살았다.
주변 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 정도였다.
솔로몬만큼 명성과 영광을 누린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어찌 된 일 일까?
예수님은 솔로몬의 명성과 영광을 들에 핀 한 송이 꽃보다 못한 것이라 했을까?
그것은 솔로몬이 변질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백성을 잘 다스리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치와 방탕과 쾌락과 더 큰 욕심에 빠져 하나님의 법
을 어기기 시작했다.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지혜를 달라고 해서 지혜를 얻었지만, 백성을 착취
하고 수탈하여 부를 축척하고 명성과 영광을 얻는데 사용하였다.
당시 이스라엘 에서는 왕이 되는 자에게 금한 것 몇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말(馬)을 많이 두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솔로몬은 병거가 1천4백, 마병
을 일만 이천이나 두었다.
둘째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 했는데 700명의 아내와 300명의 처 첩을 두었다.
셋째는 은금을 많이 두지 말라 했는데, 당시 유통되는 금의 50배를 가졌다.
그는 하나님의 법도를 어기며 백성을 괴롭히는 일에 지혜를 사용하였다.
성전과 궁전의 건축비용을 위하여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며 강제 노
역을 시켰다.
무엇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얻은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 하신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당시 천민)이 구하는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줄 것이다.
솔로몬처럼 자신의 명성과 영광을 위하여 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라고 가르친다.
말년에 솔로몬은 자신의 명성과 영광을 위하여 지혜를 사용했던 삶에 대하여
후회하면서 죽기 직전에 제정신이 돌아와 <전도서>를 남긴다.
성경 <전도서>는 솔로몬의 인생론인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언젠가는 죽음의 날이 있을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된 일장춘몽...........
우매한 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었다 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는가.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이것도 다 헛되도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져봤는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얻은 지혜를 선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 유익도 없는 헛되고 헛된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똑똑한 사기꾼, 용감한 깡패, 부지런한 도둑놈이 된 꼴이다.
전도서의 결론은“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고 말 한다.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기도할 것이 아니다.
얻은 것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할까를 생각하며 헛된 명성과 영광을 위하여 살지 말
고 들에 핀 한 송이 꽃과 같이 인생의 꽃을 피우고 살면 그것이 솔로몬의 영광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용기와 힘을 얻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 가운데 영원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