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 감악산
오늘도 혼 산행이다.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다. 밤낮 일교차가 심해 고속도로에 아침 안개가 짙다.
서행해서 2시간만에 등산로에 도착했다. 감악산 꽃 잔치 행사가 끝났는데도 휴일이라 꽃구경오는
사람들과 등산객이 섞여 매우 혼잡했다. 산행시작 2시간30분 만에 정상에 도착 인증샷을 하고 사
람들을 피해 라면과 커피로 간식을 해결, 서둘러 하산을 한다. 오늘 일정이 거창 박물관에서 전시
하는 서양 미술의 거장 불멸의 화가 <반 고흐>의 "위대한 여정" 작품들을 관람하고 거창고등학교
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악산 꽂과별들의 여행
이 학교는 미션스쿨로 교훈이 성경 잠언서에 나오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으로 하고 있다.
거창읍에 위치한 개방형 자율학교다.1953년에 개교하였고 2021년 기준 학생수 286명, 전학년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오래 전부터 이 학교를 방문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학생들에게 직업의 십계명을 강조하는 교육이념이 특이해
서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마라. 부모가 결사 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하지 말고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등의 계명에 매료된 적이 있었기에 늘 관심을 가졌고
이 학교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내가 이번 산행을 감악산으로 정한 이유도 이 학교때문이었다.
고흐는 절망을 뚫고 나온 희밍의 상징이다. 그는 그림 그릴 재료 값을 구하지 못해 시달렸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릴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화가에게 진짜 절망은 그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고흐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에게는 "끝이 아닌 항상 새로운 시작만 "있었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반자도지동"이라했다.
거꾸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의 운동이라는 말로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길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고,
안전하고 편하게 보이는 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을 높이 올리기 위해서는 바람을 등져야 한다 하지 않던가. 성경에 예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넓어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말한다.
물론, 좁은 문은 찾는 이가 없어 외롭고 고단한 문이다. 하지만 이 고단한 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대민족의 지도자 모세는 바로왕 공주의 아들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으나 모세에게는 삶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험난한 좁은 문을 선택했고 광야 생활 40년을 이겨내고 이스라엘 민족의 숙원을 이루어냈다.
역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거인들은 하나같이 좁은 문을 통과했던 인물들이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길,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길에서는 기회의 땅을 발견할 수 없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유행이나 경쟁자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철학자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고 했다.
나를 이겨내지 못할 고통은 없다.
괜한 핑계를 대지 말고, 고통에 맞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냈다"라고 하자.
맹자는 "지금 어렵고 근심스러운 것이 나를 살리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고, 지금 편하고 즐거운 것이 나를 죽음의 길로 인도하다 .고 말했다. 안락한 삶이 지금은 달콤하겠지만 그로 인해 성장은 멈출 수 밖에 없고 우환과 고통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성공을 찾아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편안 함이 도리어 나를 교만하게 하여 나를 정체시킨다는 생각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안에 없는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이 세상 이미 있어온 것은 없다.'
사랑도 행복도 저절로 생겨나겠는가. 노력으로 탄생하고 키워지는 것이다.
산행 4시간30분, 차 운행 4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쳤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한가했다. 아래 사진은 진안 마이산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면서 남긴것이다.
오늘 일정을 돌아본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 자랑스럽다. 해냈다.
이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