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각주구검(刻舟求劍)
  • 2022-09-20
진서리

  각주구검(刻舟求劍)

 

 

누구도 같은 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자는 어제의 잣대로 오늘을 재려한다.

현명한 자는 오늘의 잣대로 오늘을 잰다.

어제의 잣대는 오늘 잣대의 보조로 쓸뿐이다

어리석은 자는 어제에 매이고현명한 자는 오늘을 직시한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얘기가 있다.

잃어버린 칼 위치를 뱃 전에 표시한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 강 한복판에서 

실수로 아끼던 칼을 물에 빠뜨렸다놀란 그는 재빨리 주머니 칼을 꺼내 

칼을 빠뜨린 곳을 뱃 전 에 표시를 해뒀다그리고 안도했다.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언제든 찾을 수 있겠지.” 

배가 언덕에 닿으려 하자 그는 급한 마음에 표시가 된 뱃 전 아래 물속으

로 뛰어들었다한데 거기에 어찌 칼이 있겠는가

칼을 찾느라 허둥대는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비웃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어리석음을 꼬집는 표현이다.

 

세상 일에 어둡고 융통성이 없음을 나무라는 말이다.

강 한 복판에 칼을 빠뜨렸으니 배가 언덕에 닿을 무렵에는 얼마나 

칼과 멀어졌겠는가그걸 깨닫지 못하고 표시된 바로 아래에서 칼

을 찾으려 했으니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모두가 비웃는 이 어리석은 자와 우리는 얼마나 다를까.

 

우리 또한 어제의 잣대로 오늘을 재려고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

흘러간 물로는 발을 씻지 못한다

오늘을 재는 데는 오늘의 자가 제격이다

표식은 옛 자리일 뿐 지금의 자리는 아니다.

오늘을 어제에 매 두지 말라는 교훈 아닌가.

발자국은 앞서 간 자의 흔적일 뿐 내 발걸음은 아니다.

어제의 잣대로 오늘을 재려고 하지말라.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말이 있다.

옛날 밭을 가는 한 농부가 있었다이 밭에는 나무 그루터기(밑둥

하나가 있었는데 우연히 풀숲 속에서 토끼 한 마리가 급하게 튀어

나오면서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토끼 한 마리를 거저 얻은 농부는 다음 날부터 하던 밭일을 그만두

고 그루터기만 바라보며 토끼가 뛰쳐나오기만 기다린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천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당연히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만을 내세워 세상을 사는 답답한 꼰대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