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패러독스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만족스런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을‘선택의 패러독스’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둘러싸이면 결정
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진열대에 6가지 잼이 있을 때는 물건을 살펴본 사람의 30
%가 잼을 구입 했지만, 종류를 24가지로 늘리자 겨우 3%만이 잼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분석하지 말고 통찰하라. 첫 2초가 모든 것을 가른다.’ 는 이 말은 전 세계를 폭풍 속으로
몰아넣은 책 말콤 글래드웰이<블링크>에서 한 말이다. 우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복잡
한 일을 맞닥뜨리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솟아오르는 처
음 2초 판단이 때로는 몇 개월의 분석자료보다 정확하고 강력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블링크'란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
정을 내려야 할 때, 첫 2초 동안 우리의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뜻
한다.
점쟁이들은 사람들의 얼굴 앞에서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점을 치러 들어오는 사람의 표정과 자세, 옷매무새만 봐도 이 사람이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 할지를 ‘딱 보면 안다.’
이 ‘딱’이라는 게 그들의 더듬이고 감각이고 통찰이다.
그들은 추가적으로 몇 가지 탐색 질문을 해보고 거의 확실하게 내담자의 상태를 진단해준다,
그러면 참 용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크고 작은 결정을 한다. 잘한 결정도 있고 후회하는 결정도 있다. 어떻게 하
면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의사 결정에는 직관과 숙고가 요구된다. 직관은 즉각적으
로 의사 결정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숙고는 이해관계자가 있으면 이들의 이해를 얻는 과정
을 거쳐야 한다. 훌륭한 의사 결정은 직관과 숙고의 조화가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투자의 고
수들은 95%가 직관에 의지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도 매번 죽느냐 사
느냐 하는 갈림길,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서 있기 때문에 그들도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가게 된
다. 고 전해진다.
”장고 끝에 악수’난다 “는 말이 있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반대로 섬광처럼 떠오른 ‘신속한 결정’이 일면에서는 신중한 결정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사
실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 는 조심성이 지나치면 적시의 타이밍을 놓치기 쉽기 때문
이다. 흔히 말하는‘첫인상’이나‘감’은 모두 이 범주에 속하는‘통찰’이다.
완벽하진 않더라고 80% 정도 괜찮다 싶거든 신속하게 실행하는 게 맞다고 그래드웰은 말한
다.
문제는 ‘첫 2초의 기적’은 운 좋은 소수에게 마술처럼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라 우리가 갈고
닦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꾸준히 정보를 축적하고 의식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순간의 본능을 학습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순간의 미덕? 그것은 경험의 축적이다.
무의식에서 나오는 이 강력한 진실은 기실, 뼈를 깎는 노력과 고뇌의 산물이라는 것을 잊어서
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