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누구나 처음은 어려웠다.
  • 2022-08-26
진서리

      누구나 처음은 어려웠다.

 

언젠가 TV <동물농장>에서 서부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침팬지들이 견과류를 돌 도구를 

이용해 깨 먹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돌 하나를 밑에 받치고 열매를 그 위에 올린 뒤 다

른 돌로 내리친다이 활동을 새끼들이 옆에서 유심히 보고 배운다

엄마 침팬지가 돌 받침을 바닥에 까는 걸 보고 새끼들도 돌을 가져오긴 하는 데 둥글둥글

한 돌을 가져와 열매를 올려놓으면 계속 굴러떨어진다새끼들이 고개를  이리저리 기웃

거리며 별짓을 다 한다시간이 지난 뒤 새끼들은 원리를 터득한다평평한 돌을 찾아 가

져다 놓는다동물이고 인간이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엄마 침팬지는 가르치지 않는다가르침은 없고 배움만 있다

새끼 침팬지들은 옆에서 보고 배운다.

 

인간 엄마들 같으면 어떠하겠는가잔소리부터 할 것이다

어째머리를 모시고만 다니니굴러떨어지니 평평한 돌을 가져와야지

우리는 그렇게 배우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그런데 꼭 그렇게만 배우는 게 최선일까침팬지들은 일단 한 번 배우면 정

말 잘한다몸에 완전하게 익힌다반면 우리는 일방적으로 가르친다

그중에 잘하는 아이도 있고못하는 아이도 생기는 데 못하는 아이는 왜 평평한 

돌을 찾아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한 채 넘어가게 된다그러니 계속 못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동물의 세계는 선생님이 없다있어도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선생님은 그냥 거기 있고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선생님이 먼저 가르치려고 덤벼들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분위기만을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엄마 

침팬지는 새끼가 실패하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계속 실패하는 것을 보고엄마 침팬지는 마음이 착잡해져 붙들고 가르쳐줄까

이런 고뇌를 할 것처럼 보여도 엄마 침팬지는 그러지 않는다

실패하는 새끼 옆에서 자기 열매만 계속 까먹고 있다

가끔 새기가 엄마 침팬지 걸 뺏어 먹는다배고프지엄마가 해줄까? 

그러지 않는다새끼들은 배가 고프니 어떻게라도 기술을 익혀서 깨 먹으려고 엄마 

침팬지를 더 세심하게 관찰한다

마침내 혼자서도 탁깨 먹는 순간이 온다처음이 어렵지.`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든다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벤자민 프렝클린이 한 말이 떠 올랐다

나에게 말로 하면 잊을 것이요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스스로 느

끼고 상상하며 몸으로 배우는 게 좋은 교육 아닌가

내가 다시 아이들을 양육하게 된다면 이 침팬지처럼 할 것이다. TV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메기 효과>라는 말이 있는 데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 청어인데 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항구까지 이동해서 도착하는 동안 대다수는 죽는데 우연히 따라 들어온 메기가 있던 수족관의 청어는 

메기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이며 멀쩡하게 항구까지 살아있었다이를 메기 효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