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회사후소(繪事後素)
  • 2022-08-08
진서리

회사후소(繪事後素)

繪事後素”란 그림을 그리는 일은 먼저 흰 바탕이 있어야 채색을 해 아름답게 되는 것이다.

라고 논어에 쓰여 있는 글이다. 사람도 인격과 덕망을 먼저 쌓은 후에 꾸밈을 더해야 빛이

나는 법이다. 즉, 기본이 서야 도(道)가 생긴다는 말이다. 흙이 없으면, 뿌리가 없고, 뿌리가

없으니, 꽃이 없고, 꽃이 없으니 열매도 씨앗도 없다.

우리가 부끄러워할 것은 꾸밈이 아니다. 바탕이 없어 허물어지는 것이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 중에 공직을 맡길만한 인물이 없다.

인격과 덕망은 자신을 먼저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추사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검선(劍仙) 여동민“의 말을 적어 보냈다.

나에게는 칼 세 자루가 있다.

*하나는 탐욕 끊는 칼이다.

*둘은 분노 끊는 칼이다.

*셋은 색욕 끊는 칼이다.

검선(劍仙)의 칼자기를 먼저 다스리는 칼이었다.

탐욕과 분노와 색욕을 베어내야 진정한 신검(神劍)이 된다는 것이다.

“무서운 깊이 없이 아름다운 표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철하자 니체는 말했다.

옛날에 사냥을 돕는 매가 있는데 매 가운데 가장 사나운 매가 있었다.

그 어미는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일부러 하늘 높이 공중에서 떨어뜨린다.

아직은 잘 날지도 못하는 아기 매들은 그 먹이를 서로 차지하려다가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심한 상처를 입고도 안간힘을 쓰며 어미 깃까지 찾아 올라간다.

하지만 어미는 제힘으로 이겨낼 때까지 곁에서 지켜만 본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온갖 시련

을 극복한 매는 억세고 사납게 성장하여 최고의 매가 된다.

이 매를가리켜 “낙상(落傷)매”라 부른다.

이 낙상매는 지금도 중국, 몽골에서 최고의 매로 비싼 값에 팔린다. 고 한다.

사람을 기르는 것도, 자식을 기르는 것도, 같은 이치 아닌가.

사춘기 자식에게는 지켜봐 주는 것이 사랑이고, 스무 살이 넘으면 정(情)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세상사는 한 수를 가르쳐주고 싶어 안달이지만 자식은 귀를

닫는다. 그러니 불가에서 중시하는 “묵언(黙言)”이 상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