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비워야 채워진다.
  • 2022-08-05
진서리

비워야 채워진다.

노자의 도덕경에“당무유용(當無有用)”이라는 말이 있다.

없음(無)이 곧 쓰임(用) 이라는 말이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 경우 그릇으로 쓰임새는 그릇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생긴다. 찻잔 한 개를 고르는 우리는 모양이나 무늬에만 관심을 둘 뿐 찻잔 속이

비어있음에 생각이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

불교의 경전인 “반야심경(般若心經)”에 이런 글이 있다.

“지혜를 찾아 헤매는 그대여 천지 만물의 모습은 본래 빈 것이다.

그러기에 천지 만물은 빈 마음, 빈 몸들이 만나 서로 빈자리로 들어가 인연으로 하

나가 되어왔고 하나가 되고 있으며 하나가 되어 간다.”

어느 날 미국 신문에 늙은 아버지를 판다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 내용인 즉, 아버지는 고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100달러만 주면 팔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혀를 끌끌 차며 “세상 말세다” 다 늙은 할아버지

를 누가 산다고....쑥덕거렸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보고 부모 없는 설움을 지녔던 한 젊은 부부가 새벽같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대문 앞에서 몸을 가다듬은 부부는 심호흡을 머금고 초인종을 눌렸다.

넓은 정원에서꽃 밭에 물을주고 있던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서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부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광고를 보고달려왔다 고 말씀을 드리자 할

아버지는 웃음을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한다. 아주 부자집 같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할아버지를 왜

사려고.? 묻는다. 젊은 부부는 어릴 때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에서 자라 결혼을

했는데 부모 없는 설움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

지는 않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아버지로 모실 수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되어 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했다.

젊은 부부는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담은 흰 봉투를 내놓았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나서는 그 할아버지도 정리를 해야 할 것이 있으니 일

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 그곳을 찾았다.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

면서“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이자 며느리야” 하시면서 사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

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식구를 데리고 오라고 하신다.

오늘 내가 가진 것을 너희에게 다 줄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를 얻었지 않느냐^^^

논농사를 모르는 사람은 논에 항상 물이 가득 차 있어야 벼가 잘 자라는 줄 안다.

하지만 논에 항상 물이 차 있으면 벼가 부실해 진다. 그래서 가끔 물을 빼고 논바닥을

말려야 벼가 튼튼하게 자란다. 인생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채우고 비우는 과

정의 연속이라 하지 않던가. 비워야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