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무인 단말기를 가리키는 기계다.
고속도로 정안 휴게소에서 군밤을 사려고 갔더니 사람들이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낯선 기계 앞에서
우물쭈물 쩔쩔매다가 뒷거름 질 치는 노인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나도 기계
앞에서는 뒷사람 눈치를 보면서 바빠진다. 그래서 다시 하게 될 때가 많다.
모든 것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와서 앱을 통해 이뤄지는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저절로 노인이 되는 것
이다. 변화의 낯선 환경 앞에서 어릿어릿하며 서툰 몸짓을 하는 노인이 되
기에는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어쩌나. 이제는 키오스크에서 군밤, 호두과자,
피자, 햄버거, 쌀국수, 군고구마도 사 먹을 거다. 처음이 서툴지 익히고 익
히면 능숙하게 될 게 아닌가. 어느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다”
세상의 변화속도에 너무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익히고 적응
해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게 되는 5월의 여름 날씨다. 창피를 무릅쓰고
모르면 묻기로 했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하지 않던가.
모르면서도 아는 채 하는 게 부끄러운 것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