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발상의 대전환
  • 2022-06-08
진서리

  성경 전도서에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라고 말한다.

내가 감동하는 문장이다. 옛날 어느 만석꾼이 며느리를 시험을 보아

뽑겠다는 광고를 냈다. 그 광고 내용인즉 쌀 한 말(16kg)을 가지고

노비와 둘이서 한 달을 살면 신분이나 미추(곱고 미움), 지방색을  따

지지 않고 며느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규수들의 꿈은

큰 부잣집 며느리가 되는 것이다전국 방방 곳곳에서 규수들이 구름

처럼 모여들고  가는 곳마다 수군거리는 것은  신데렐라  탄생에 대한

기대와 선망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만석꾼 며느리가 뽑혔다는

소식이 없자 사람들은 만석꾼을 씹기 시작했다. 밥  많이 먹는 며느리

가 들어올까 봐 그런 시험문제를 낸 게 아니겠느냐. 며 그의  인색함을

탓했다.

  시험을 치르는 규수들은 하루 두 끼씩 죽으로 연명할 요량으로 쌀 한

말을 60개의 봉지에 나눠 담아놓고  밀건 죽을 쑤어 노비와 둘이서 끼

니를 때운다. 처음 며칠은 견딜 수 있었으리라그러 너나없이 움직이

배가 꺼질세라 손끝 하나 까딱 않고 있자니  떠오르는 것은 먹을 것

, 아귀지옥이 따로 없다. 시험을 치르는 규수들  대부분은 보름을 넘

기지 못하고 초죽음이 되어 나가거나 업혀 나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라 하지 않던가. 세월이 지나자 시험을 치려는 규수들의 발길이 끊어지

고 안방마님은 삼대독자 총각 귀신 만들게 되었다고 머리 싸매고 드러

눕지만만석꾼은 그의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그럭저럭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이웃 마을 가난한 대장간 집

딸이 며느리 뽑기 시험에 응시한다. 쌀 한 말을 들고  나타난  노비에게

쌀 반 말을 시장에 가서 소고기로 바꿔오라 하여 쌀밥에 고깃국으로 포

식하고 나서는 하는 말이 너는 시장에 나가 삯바느질  일감 좀 얻어오

너라. 배 불리 먹었겠다 놀면 뭐 하느냐, 젊은것들 둘이서  열심히 일하

면 설마 배 곯기야 하겠느냐.”

  어느 날 만석꾼은 이 규수도 벌써 업혀 나갔을 것으로 알고 찾아가 보

았다. 그런데 어쩐지 집안에 온기가 흐르고  부엌을 들여다보니 항아리

마다 곡식이 소복하게 담겨있지 않은가. 어디 그뿐인가. 도란도란 얘기

소리가 흘러나오고 방안에는 뽀얗게 살이 오른  노비와 열심히  삯바느

질을 하고 있는 의젓한 자태의  대장간 집 딸이  노비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만석꾼의 며느리가 되고도 남을 규수다.!!

쌀 반 말을 밑천으로 살 길을 열 줄 아는  지혜롭고 사려 깊은 며느리를

원했던 만석꾼은 이런 규수라면 만석 재물을 맡겨도 된다는 확신을 가

지고 며느리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발상의 대전환이란 대게 이런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했으나, 발상의 대전환에서 새로움이 태

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유대인의 속담에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물고기에 연연하며 살아간다.

   달은 어디에도 있지만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뜬다.

이 세상 어느 것도 그냥 있어온것은 없다. 사랑도, 행복도, 저절로 생

겨나든가. 노력으로 탄생하고 키워진 것이다. 헛된 것에 한눈팔지 않아

야 성숙한 결실을 맺는다. 예수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고 했다 이 얼마나  충격적인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