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관(門無關)수행
종교인들의 수행 방법은 다양하다.
모든 종교의 수행은 자기 억제다.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만 해도 모세, 예수도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했다.
일반 기독교 목사들 중에도 40일 금식기도를 무난하게 거친 목사들이 많다.
문무관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다.
무언 수행, 벽면 수행 등이 있지만 문무관 수행이 제일 어렵다.
글자 그대로 문이 없는 선방에 들어간다. 사찰을 둘러 보면 스님들이 수행하
는 방에 밖에서 자물쇠가 채워있는 방을 쉽게 불 수 있다. 바로 무문관 수행
처다. 출입하는 문이 있지만,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져 있고 하루에 한 번 공양
이 들어가는 배식구만 있을 뿐이다.
그 좁은 방에서 드러눕든, 거꾸로 매달리든, 누가 간섭하거나
관찰하는 사람 없이 6년, 3년, 100일을 수행하는 스님들이 많다.
팍팍한 규율과 꽉 짜인 시간에 맞춰진 선방 생활을 하다가 처음 문무관 생활
을 시작하면 마음껏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하루, 이틀, 길어야 1주일도 못 간다.
도저히 더 이상은 누어서 지낼 수만은 없다. 열심히 팔굽혀펴기도 해본다.
비록 작은 방이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지만, 이도 오래 하지
못 한다. 오직 묵언과 정진, 침묵이 문무관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문무관 수행을 잘 마치려면 외부 환경이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모든 것
을 찾아야 한다. 벽면 수행하는 자세로 명상에 들어가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성경에 ‘오직 지킬만한 것은, 네 마음이다’라고 했다.
네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큰 성을 빼앗는 것보다 났다는 말이다.
유교도 마찬가지다. 수신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지 않던가.
나를 이기지 못하면 누구도 이길 수 없고 세상을 이길 수 없다.
결국 나를 무너뜨리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종교인 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인(文人)으로써 매우
자유롭게 살 것 같지만, 아니다. 철저한 금욕생활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커피를 끓여 마시고 책상에 앉아 10시까지 글을 쓴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10km를 달린다. 그다음 낮잠을 조금 잔다.
저녁에는 밤 10시까지 독서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스스로 강제하는 것은 마음에 잡년이 생기는 것을 막
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루키의 마라톤 사랑은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