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이 끝나자 이제는 지방의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치열하다. 이때 참고가 되는 점(占)서인 주역
(周易)의 독법 중에서 가장 먼저 설명하는 위(位) 즉, <자리>에 대해 간략
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주역에서 풀어내는 <자리>는 70%의 자리가 비결이란다.
자기 능력이 100이면 70%의 역량을 요구하는 곳에 가는 게 위(位)다. 라
고 했다. 70%의 능력자가 100%의 역량을 요구하는 자리에 가면 십중팔
구는 불행하게 된다. 30%의 여유!! 바로 예술이다.
동내 반장이나 골목대장 정도의 능력밖에 안 되는 자가 장관 자리 넘 보고
시도지사를 해보겠다고 설치는 모습들이 안타깝기에 하는 말이다.
신비의 술잔으로 알려진 <계영배(戒盈盃)>는 70%만을 채워야 마실 수 있
는 잔이다. 가득 차면 하나도 남지 않는 술잔이다. 공자는 이 계영배를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욕심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가득 채우려고 하지 말자. 30%의 여백을 즐기자.
생명의 본질은 안정감이다.
3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주역이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금 내려놓고 비우는 겸손이야말로 군자의 완성 아닌가.
주역은 과거가 아니라 오래된 미래다.
주역에는 64괘가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귀납적 사고가
주역이다. 공자는 주역 책을 제본한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때까지 읽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책들은 대쪽에 글씨를 새기고 가죽끈으로 묶어서 만들었다.
이 책이 너덜너덜하게 될 때까지 읽었다 해서 ‘위평삼절韋編三絶)’이라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