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뉴질랜드 여행때 양들을 기르는 목장에서 들었던 얘기다.
여러 마리 산양이 산에서 풀을 뜯는다. 앞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산양보다
더 많은 풀을 뜯기 위해 뒤에 있던 산양이 앞의 산양을 밀어붙인다.
밀려난 산양은 뒤지지 않기 위해 더 빨리 앞으로 나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산양들은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결국 산양들은 풀을 뜯어먹지도 못하고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왜 달리는지 목적도 잊은 채 그냥 달리기만 한다.
속도 때문에 각도를 잃은 것이다.
검도에 '중단 겨눔' 이란 게 있다고 한다.
잠깐 공격을 멈춘다는 말이다.
다음 공격을 위한 치열한 멈춤이다.
이 '중단 겨눔'이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도는 순간이다.
멈춰있으면서도 공격을 준비하는 것이고 공격하면서도 순간순간
멈추지 않으면 그 공격은 실패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멈춤이 있어야 위치가 파악되고 공격 포인트가 포착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중단 겨눔' 은 급소포착의 치열한 준비다.
멈추지 못하면 무너지고 불행이 시작된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업(企業)이라 할 때 기(企)자는 사람인(人) 아래 멈출지(止)를 쓴다.
멈추거나 그치지 못하면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금 멈추지 못하면 내일 또 달릴 수 없기 때문 아닌가.
속도와 각도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각도 아닌가.
속도를 줄여야 각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기 시작한다.
꿈과 욕심은 같은 게 아니다. 욕심은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힘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