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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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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고향 시래기”라는 요식업체는 당일 새벽에 지방에서 올라오는 신선 음식 재료를 구입해서 오전 11시까지 요리를 끝내놓고 11시 30분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하면 2시간 안에 요리가 소진되어 그날 영업을 마감한다. 늦게 도착하는 손님은 발길을 돌려 다음 날을 기다려야 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애태우는 한정판매 전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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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8월 13일 아침 뉴욕 가판대는 일간지 ‘뉴욕포스트’ 신문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뉴욕 번화가에선 7시30분 쯤에 다 팔렸고 9시 30분엔 뉴욕 전 지역에서 이 신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루 23만 부가 인쇄되는 신문이 특종도 없이 출근길 2시간 만완판 된 것이다. 이날 뉴욕포스트 신문이 품절 된 이유가 있었다. 신문 1면에 ‘수프림’이란 패션 브랜드의 로고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인기 패션 브랜드인 수프림과 협업한 제품들(루이비통, 구찌)은 물론이고 수프림 로고만 찍히면 30달러짜리 벽돌마저 품절 될 만큼 인기가 엄청나다. 쓰레기도 ‘수프림’ 로고만 찍어서 팔면 팔린다고 하니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 ‘사이비 종교’ 같은 상징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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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림’의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 제비아 는 20세에 뉴욕의 한 스케이트 의류매장에 취직했고 이 경험을 살려 뉴욕에 ‘수프림’매장을 열었다. 매장 가장자리에는 옷을 잘 진열하고 통로 쪽으로는 스케이트를 탄 채로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스케이트 애호가들이 제품을 사지 않고 잡담을 나누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저녁에는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매장을 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스케이트 애호가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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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제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밤을 꼬박 새워 줄을 서고 기다린다. 그런데 수프림은 애플보다 한 수 위다. 제비아 의 경영전략이다. ‘나는 1000개를 팔 수 있어도 400개만 팔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한 장사꾼이다. T셔츠 한 장에 18만 원 하는 제품이 동나도 재생산은 NO, 희소성 즉 한정판매를 원칙으로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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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란 무엇인가? 공기는 인간의 생존에 불가결한 것이어서 대단히 큰 효용을 주지만 가격은 0이다. 그런데 다이아몬드와 같이 공급이 한정되어있는 물건은 공기보다 효용은 훨씬 적으나 높은 가격을 가진다. 그러므로 재화의 가격은 단지 효용 크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 면에서의 상대적 희소성과 수요에서의 한계효용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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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업 중인 ’간판 없는 식당과 카페‘들이 곳곳에 등장해 ’핫 플레이스로 찾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위치가 어디인지 단번에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고 눈에 띄지 않는 경우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어이 그곳을 찾아간다. 그 호락호락하지 않는 매력이 핫 플레이스로 등극하는 요인이 되면서 더더욱 꼭꼭 숨 고자 하는 영업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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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서 유명세를 타게 되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고객이 몰려들어 혼란을 빚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영업점에서는 노 포토, 푯말을 내걸고 일체의 사진 촬영이나 포스팅을 꺼리는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업이 잘 안 된다고 푸념만 할 일이 아니다. 팔려고 하지 말고 팔리게 만들겠다. 는 신조로 ‘수프림’ 제비아의 경영전략을 본받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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