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석과불식(碩果不食)
  • 2022-02-10
진서리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과일은 먹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언어 중에 가장 아끼는 희망의 언어다.



절망을 희망으로 일구어내는 보석 같은 금언이기 때문이다.



석과불식은 고난과 역경에 대한 희망의 언어다.





씨 과일은 먹지 않고 땅에 심는다. 땅에 심어 새싹으로 키워내고 다시 나무로,



숲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절망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길어 올린



사람들의 오래된 지혜이고 의지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씨(종자)까지 먹어치운다거나 팔아먹는 사람을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  씨 팔놈,  씨 팔년 이라고 비난했던 상스런 욕이 있었다.



종자 돈까지 다 날리면 가망이 없는 사람 취급하여  x 할놈, x 할년 이란 욕을



먹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물결을 타고 흘러가지 않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 간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바람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역풍을 타고 난다.



죽은 물고기는 배 내밀고 떠밀려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작은 송사리도 위



올라간다. 잉어가 용문 협곡으로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희망을 가진 것들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거슬러 올라가거나 원하는 데로 간다.



그냥 떠밀려갈 것인가. 아니면 힘들어도 역류하면서 가고자 하는 물줄기를 찾



겠는가. 잊지 말자. 우리는 죽은 물고기가 아니지 않은가.





석과불식’은 단지 한 알의 씨앗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키고 키워야



할 희망의 철학이다. 역경을 희망으로 바꾸어 내기 위해 남겨두어야 할 씨 과



일, 어떻든 종자 돈 함부로 써버리면 내 돈 없어지고 희망이 없다고 욕먹는다.



고향집 앞마당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두던 홍시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