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무상(無常)
  • 2022-02-09
진서리
                  무상(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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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와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게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입니다90을 넘긴 누나는  아들딸이 있는데도


곤란한 일(병원진료)이 생기면 나를 부릅니다. 그게 편하답니다. 그럴 때마다  아직


은 내가 쓸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합니다. 피할 수  없거든  즐기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누나가 80대 초에 허리 수술을 할 때도,  80대 중반에  관절 수술을 할 때도 내가


함께했습니다.  91세가 되었는데 코 안에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어 수술을 해야 한


답니다. 수술 전에 거처야 할 진료절차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가는데 마다 번호


표를 뽑고 수납을 해야 하고, 옷가지 짐을 챙겨서 이동합니다.





  60대 나의 버킷리스트40 여일 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이었 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접었습니다. 누가 볼까 봐 돌아서서 혼자서 웃습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


디로 가는지 몰라 애가 탑니다. 막연하게 죽으러 가는 게지한 줌  흙으로 돌아가


것 아니여. 니다지금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 채 삽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좋아하는 일 해라는 식의 무의미한 말을 접은 지가 오래 되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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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출구전략이 수정되고 바뀌는 시점이 되어서야 젊어서 보지 못한 것들이 보


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게 많아졌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날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참으로 어렵슴니다. 죽음이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삶의 여정  위에서  누구나


가는 이 길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조용히 가려면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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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하나는 대장암이라는 천청병력의 진단을 받고 3년을 죽음이라는 공포와 싸우


다 죽었고, 어떤 친구는 아들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자발적 호흡이 없는  식물상태


중환자실에 누어있고 회복이 되어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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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닥칠 수 있는  불행 앞에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답이 없는  


물음만 계속됩니다. 죽음이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누구나 결


국 혼자 떠나는 여행길이 인생입니다. 누굴 위한 삶도 아니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 혼자만의 여행길입니다. “잔치집 가는 것보다  상가집 가는 게 낫다라는 성경 구


절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


미에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삶의 매 순간을 산


다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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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공포에 떠는 암 환자로 떠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자식을 보고도 뉘시오


지하지 못하는 치매 노인으로 삶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그 마지막 장면을 기억한


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남은 날들을  맞이해야 할지 생각


이 퍽 쉬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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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는 불안하면 엄마 품속을 파고 듭니다.


파란 숲이 우거진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고픈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