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아탕
(Atends)’이다. 기다리라는 명령어다. 아이가 뭘 달라고 하거나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기다려라’는 말이다. 만약 아이들이 기다릴 줄 안다면 어떨까?
부모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프랑
스 부모들은 엄격하고 날카로운 어조로 “아탕”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유는 어릴 때 부터 좌절을 극복하는 습성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있으면 가족의 삶도 즐거워질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울 때도, 아이가 넘어져도, 5분을 기다렸다가 안아준다. 부모에게 의존
하지 않고 스스로 노는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기가 혼자 놀 때
는 그냥 가만히 놔둔다. 프랑스에서 말하는 최악의 장면은 아이가 혼자 노느라
분주한데 밥을 먹인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다.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
시켜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자녀란 곧 삶의 재앙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부
모들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이를‘카드르(Cadre)’라고 하는데
부모가 그걸 엄격하게 강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프랑스 부모들은 주저하지 않고 ‘농(non. 안돼) ’라는 단어를 명확하
게 쓴다는 것이다 ‘아탕’과 ‘농’을 반복해 들으면서 아이는 모든 일에는 기다려
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서두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나라 엄마
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우리는 천천히 사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힌 경험이
없다. 아이를 망치고 싶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각 모두 들어줘라.
짧은 인생을 서둘러 산다면 나중에 더 이상 행복을 기다릴 시간이 없지 않은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덜 쓰면서, 꽃에 감동할 줄 아는 삶의 질적 풍요를 누려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더 벌고, 더 소유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변해 버
렸다.그 결과 사회 곳곳에서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