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얻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듯하다.
마음을 진실로 얻는다는 것은 머리로 계산해서 되는 것도, 얕은꾀로 얻어지
는 것도 아니다. 성경(요한복음)에 '최후의 만찬'을 들던 예수가 친히 제자들
의 발을 씻기기 시작한다.
예수는 제자 중 발 씻기를 거부하는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발을 씻긴 후, 너희도 서 로 발을 씻어주라고
말한다. 우리의 신체기관 중 가장 더럽고 불결한 것을 상징하는 것이 발이다.
그래서 그 발을 씻기고 그 발에 입을 맞추는 일은 최고의 존경의 표시다.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내 것을 버려야 한다.
내 것을 먼저 던지지 않고서 귀한 것을 얻을 방도는 없다.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오기라는 장수는 병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성을 다
한 장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가장 서열이 낮은 병사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같은 옷을 입었다. 행군할 때에도 말을 타지 않았고,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한 병사의 몸에 심한 종기가 났을 때 오기가 입으로 직접 종기의 고름
을 빨아 낫게 해주었다는 ‘연저지인(吮疽之仁)’이란 사자성어가 유래할 정
도다. 병사들과 한 몸이 된 오기의 군대는 천하무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먼 사이넥이 미국 해병대의 한 장군을 찾아가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그 비결을 물었을 때, 그가 들은 대답은 너무나 뜻
밖이었다. 장교들이 마지막에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 해병대는 졸병이 제일 먼저 식사를 하고, 최고선임 장교가 가장 나중에 먹는
다. 누가 시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이넥은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
다. 는 원칙이 해병대가 높은 성과를 내는 진짜 비결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미 해병대의 리더라면 부하의 삶을 돌봐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신보다는 부하의 복지가 먼저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런 리더 밑에서 부하들은 삶의 안전감을 느낀다.
그 결과 해병대라는 조직은 더욱 강해져 간다.
사이넥은 “부모가 자식을 돌볼 책임을 지듯이 리더는 직원들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게 하면 직원들도 리더와 조직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
조한다. 부모가 자식을 버리지 않는 것처럼 리더도 직원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직원들은 삶의 안전감을 느낄 때 리더와 조직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