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빛 나는 돈 거래
  • 2021-11-22
진서리
          빛 나는 돈 거래


  어떤 사람이 지인에게서도 돈을 빌리고 형제에게서도 돈을 빌려 쓰다가


형편이 나아지면서 일부라도 갚기로 했다. 어느 쪽부터 갚아야 할까? 대게


는 형제니까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생각한 나머지  지인의 것을 먼저 갚게


된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신뢰가 쌓여야 한다. 어느


날 손녀를 길에서 만났다. 할아버지 급하게 살 것이 있는데 4천원만 빌려주


세요. 잔돈이 없어 만 원짜리 한 장 주면서 나머지는 곧장 가져오라고 했는


데 감감 무소식이다. 야속할 수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확실한 경제관념을 심


어주기위해 빨리 가져오라고 독촉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당신은 친한 친구에게 얼마나 돈을 빌려줄 수 있는가. 친구간의 돈 거래는


어느 순간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채권자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채무


자의 관계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돈 잃고 친구 잃는다. 그래서 절친한


사이에는 돈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의 막내아들 피터는 작곡가이자 가수다.  그가 첫


앨범을 낸 뒤 작업실을 옮기면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


하자 버핏은 부자관계는 깔끔해야하는데 돈이 개입하면 복잡해진다. 고 단


에 거절했다. 결국 피터는 은행대출로 이사비용을 마련해야했다.  19991년


터뷰에서 피터는 당시는 섭섭했지만 그 덕분에 은행과 관련 된 일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때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지금도 모르는 게 수두룩했


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자식들에게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한다.


빌려준다면  얼마나 빌려줄 수 있는지  고민하기 전에  빌려주고 나서 못 받아도


타격을 받지 않을  액수가 얼마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각오


를 하고 줘야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 돈이 없으면 우선


생존이 불가능해지고, 돈이 있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


은 남의 인생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돈 자체가 우리 인생에 미치


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돈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간사해지고 비굴해질 수 있


는지, 돈이 없으면 얼마나 서러운지 겪어봤는가.^^^



  어느 자산관리자의 연구 논문에 의하면 한 자녀를 키우고 가르치기 위해 3억이


들고, 은퇴해서 부부가 사는 데는 4억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가진 돈은 한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럴수록 돈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돈이 있든 없든 내가 어떤 삶을 살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돈에 끌려다


니지 않을 수 있다. 3억이 들어도 자식을 키우고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있고 4억이


없어도 행복한 부부가 있다. 100억을 가지고도 불행한 부부가 있다.   돈에 휘둘리


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쓰는 돈은 내가 벌어서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에 의존해서 살면 자유와 권리를 빼앗긴 채 그 사람의 뜻에 맞춰 살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 신세를 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자녀라고 할지라도 재산을 몽땅 내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잘 못


되면 자식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우리를 돌보겠지 싶지만 자식은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아비가 누더기를 걸


치면 자식은 못 본 채 하지만, 아비가 돈 주머니를 차고 있으면 자식은 모두 효자


.” 내가 뭔가를 갖고 있을 때 지식과 내가 아무것도 없을 때 자식은 양과 이리처럼


뭇 다르다. 자식은  내 핏줄이지만 때로는 가장  박덕한 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


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