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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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10대 정종을 지내신 혜암 스님이 해인사에 계실
때 친필로 “공부하다 죽어라.”는 메시지를 남기셨다.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잘 사는 길은 ‘공부하다 죽는 것’이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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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열반하시기 직전 10대 제자 중 한 명인 ‘아난다’
가 물었다. 부처님 떠나시면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합니까?
부처는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하라고 대답했다.
무슨 뜻일까?
누구에게도 의지할 생각 말고, 누구도 믿지 말고 ‘네 자신
과 법(法)을 등불로 삼고’ 정진하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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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도 논어 첫 장에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라 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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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배우고 익히는 일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인데 무엇
이 즐겁다는 말인가. 하지만 어느 단계를 넘기만 하면 이보다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아침에 도(道)를 깨달으
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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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공부에는 관심 없고 돈 쓰는 재미에 빠지
고, 바람을 피우고, 그러다 하는 일 망하고, 이혼을 하고 가족
을 잃는다.
돈이 뭐라고 사람이 변하냐.
권력과 명예가 뭐라고, 사람이 변하냐,
여자가 뭐라고 사람이 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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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줄 터이니 소원을 말해보라는 알렉산드로 대왕에
게 ‘햇볕을 가리지 말고 비켜 달라’ 던 디오게네스를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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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 한데,
그까짓 게 뭐라고 사람들은 변하냐.
죽어도 변할 것 같지 않던, 믿고 믿었던 사람도 변하는 게 세상
이치다. 그래,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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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인생 마지막에 내가 붙잡고 살아갈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붙잡고 걷다가, 공부하다가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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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속담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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