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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시맨’
어느 날 하늘을 날던 비행기에서 콜라병 하나가 부시맨이 사는
아프리카 사막에 떨어진다. 콜라병을 주운 부시맨<자이>는 하늘이
내려준 신성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마을로 가져온다. 콜라병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었다. 그러자 부족인들 사이에 콜라병 쟁탈전이
벌어졌다. <자이>는 콜라병이 재앙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땅끝으
로 가서 신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고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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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이 사는 마을은 돈이나 사유재산을 모르는 원시공동체였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함께 구하고 나누며 살았다. 삶은 더 할 수 없이
평화롭고 좋았다. 이런 마을에 콜라병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긴 것
이다. 나도 그때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부시맨 마을의 콜라병이 가득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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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나 원시사회나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뭣일까?
그것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 말이다.
큰 아파트와 비싼 승용차, 있으면 조금 더 편한 것들, 그리고 사는 데
도움을 주는 많은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굳이 많은 희생을 하면서 뼈 빠지게 노
력할 이유가 없다. 그것들을 던져 버리면 지금의 삶이 좀 더 가벼워지
지 않을까 싶다. 나도 주어온 콜라병, 값을 치르고 가져온 콜라병들을
치우고 아낌없이 버리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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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 영화는 땅끝에 도착한 <자이>가 신의 것인 콜라병을 힘차게
강으로 던지면서 끝이 난다. 현대인들이 버려야 할 콜라병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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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설화 가운데도 이런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우애 깊은 두 형제가 외가에 가고 있었다. 막 언덕
위에 올라서서 쉬던 중이었는데 마침 그때 언덕 위에서 반짝반짝 빛
나는 것이 보였다. 형님 저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금덩어리였다.
아니, 왠 금덩어리가 여기에, 동생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형제는 금을 똑같이 나누어 갖기로 하고 사공을 불러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형제의 마음은 흔들렸다.
형님이 안 계셨더라면 금은 모두 내 차지가 되었을 텐데... 형도,동생
이 없었더라면 나 혼자 차지해서 큰 부자가 되었을 텐데,... 그렇게도
사랑하던 동생이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동생의 생각도
형의 생각과 똑 같았다. 그토록 존경하며 따르던 형님이 갑자기 없어
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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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어느덧 강 한가운데 이르렀다.
형님 금을 강에 버립시다. 동생은 형의 눈치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형이 말했다. 그래 참 좋은 생각이다.
풍덩! 금덩어리는 강물에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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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동생은 서로 자신들이 조금 전에 품었던 마음을 숨김 없이 털어놓았다. 아우야 정말 미안하다. 내가 너무 어리석어 못 된 마음을 품었구나. 아닙니다. 형님 저야말로 형님께 큰 죄를 지을뻔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두 형제는 전보다 더욱 의좋게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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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병도 금덩어리도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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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극작가 괴테의 말이다.
“사람의 욕망은 내버려 두면 끝이 없다.
이 끝없는 욕망은 차라리 없는 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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