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수의(壽衣)에느 주머니가 없다
  • 2021-07-24
진서리



수의        (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불가의 명언이다. 젊은 시절에는 주머니를 가득 채워야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다. 돈이든, 명예든 지위든 채워야 잘 사는 것인 줄 알았지

만 일본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

임상옥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라고 말했다. 사람을 남기려면 나눠야 한다. 그것이 돈이든 마음이든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면 된다.

 

   성경에도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보다  먼저 그 나라와 의

구하라고 한다. 하늘나라의 의란 이웃 사랑이다.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은 곧 나눔을 의미하는 것이다나눔의 경제원리는 나

에게는 행복감을 남에게는 유익함을 주는 일이다.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원리다. 오히려 나에게 풍성하게 채워지는 원리다.

성경(누가6)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주리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들은 대개 풍족하게 사는 분들을 흔하게 본다.

 

   1시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면 되고,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가면

되고, 한 달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면 되고, 1년을 행복하려면 유산을

받으면 되고, 평생 행복하려면 나눔의 봉사를 하라는 격언이 있다. 행복

하고 싶은가? 가지려는 마음에서 더 주려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어렵지 않다.


 지난 4월 일본 군마현의 한 쓰레기 처리장에서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버려진 유품 속에서 나온 돈이 지난해만도 1.900에 달한

정도라고 하니 쓰레기장만 잘 뒤져도 돈벌이가 쏠쏠할 것 같지 않은가.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돈을 생명줄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에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결국

남의 돈이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의 보루로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정도의 비참

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돈이 있더라도 뾰족한 수가 없다. 차라리 평상시에

건강관리에 돈을 좀 쓰고 평소에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풀고 살

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국내 재벌치고 상속에 관한 분쟁이 없는 가문을 찾아보기 힘 든다.

어디 재벌뿐인가. 평범한 가정에서도 상속을 놓고 전쟁을 치른다.

만일 3억 이상 남기면 그 후손들은 틀림없이 원수로 남는다는 세간의

얘기를 쉽게 듣는다. 후손들끼리 싸우게 만들어놓고 떠났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상금을 갖고 이복형제

들이 다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돈 앞에 자유롭지 못한 세태가 한

심스럽고 안타깝다.

자다가도 돈 하면 벌떡 일어난다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내 자식은 다른 사람 자식하고 다르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장의사에게 지불 할 돈만 남기고 다 쓰라는 말은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

는 말 아닌가. 평소에 후손들에게 화목하게 살아가는 가풍(家風)을 조성

해주는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었어야 할 것이다. 죽은 뒤에 나를 찾는 이들

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을 묘비명이라 하

는데 조지 버나드 쇼는내 우물쭈물 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고 했고 걸레

스님으로 유명했던 중광 스님은 괜히 왔다 간다.고 했다.

 

  돈을 쓰는 걸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남을 돕는 데 돈을 쓰는지, 먹고

마시는 데 돈을 쓰는지, 책을 사는 데 쓰는지를 보라고 한다. 그리스 시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부자가 재산을 자랑하더라도 그 재산을 어떻게 쓰는

가를 알기 전에는 칭찬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