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시(詩) 한 수
  • 2021-04-25
진서리









                    나는 잊고저 

                                                             -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히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 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어 볼까요. 잊든지 생각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과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저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님은 구체화되지 않은 '님'입니다.

어머니일수도, 친구일수도, 연인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