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하는 것이 곧장 가는 것 보다 빠른 계책”이다. 라는 말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위험 구간에 ‘우회하시오’라는 푯말이 나온다.
가까운 길이든 먼 길이든 곧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
야 한다는 병법(兵法)의 지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가끔 들려주신
말씀 가운데 “바늘 허리매여 쓸 수 없다.”속담을 해주셨는데 혈기
왕성했을 그때 곧장 가는 것만이 능사로 알았다.
시인 고은은 “그 꽃” 이라는 시에서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못 본
그 꽃
앞만보고 서둘러 달려가다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게 된다.
내려갈 때라도 볼 수 있으면 다행이련만 끝내 보지 못하고 생을
마치는 사람도 허다하다. 행여 뒤질세라 남을 밀쳐내고 살았지만
다 헛된 것. 주변을 살파고 이것저것 챙기면 더디 간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중에 보면 더 멀리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때로는 곧장 가는 것보다 우회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눈앞의 작은 성과보다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한 발짝 물러설 줄도 알고 되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서두르지 말라.
천천히 그냥 뚜벅뚜벅 가자.
내가 늘 하는 말이다. “적게 먹고 오래 존재하라.”
밀어붙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5분 빨리가려다 50년 먼저간다고 하지 않던가.
직(直)보다 곡(曲)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