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世上人心
  • 2021-03-20
진서리







     世上 人心

 

  청천병력의 소식이 날라왔다. 푸른 하늘에 날벼락이라.

중학교때부터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밤사이에 죽었다.

전날에도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 100 만원을 들고 찾아와 축하

해준 친구였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서울 삼육병원 추모관

으로 문상을 서둘렀다. 딸만 셋을 키웠는데 두 딸은 카나다

에 살고 있어 나오지 못하고 막내딸 내외가 상주를 하고 있

. 참으로 망연자실하다.

솔로몬 왕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게 헛되도다라는 말을 실

감하게 한다.

 

이 친구 사람 사귀는 재주가 많아 인간관계가 넓은 마당발

이었다. 내 짐작으로는 친구 연한 명은 찾아올 줄 알았는데

정적이 감돌 만큼 썰렁하다.

세상 인심이 이렇게 야박할 수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대 던바교수가 말하는 던바의 수 150명이라

는 숫자가 무색하고 더  끈끈한 인간관계란 20명 내외라는

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마당발의 인간관계란 본질적으로 피상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옛말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한산해지고, 정승집 말이 죽으

면 먹던 밥을 밀쳐놓고 뛰어 가지만정승이 죽으면 먹던 밥

다 먹고 나선다는 게 세상 야박한 인심을 절감케 하였다.

 

  내가 죽었을 때 망연자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가 몇이

나 될지 정말 자신이 없다.

마지막 가는 길은 누구나 혼자서 간다.

시차가 있고 어디서 어떻게 죽느냐 하는 공간의 차이가 있을

, 죽음이라는 길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잔칫집 찾는 것보다 초상집 찾는게 낫다.”는 성경 구

절은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이 됨이라고 말한다.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처음보다는 끝을 보고' '잔칫집보다는

초상집에서 있다는 것아닌가.